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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 위해 '이종 사업' 투자하는 제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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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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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 위해 '이종 사업' 투자하는 제약사들

안정적인 제약사지만 성장세가 더뎌
성장세 가속하기 위해 이종 사업 투자해
동화약품·대원제약·동국제약 등 투자 나서

국내 중견제약사들이 기업 성장을 위해 이종사업 인수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국내 중견제약사들이 기업 성장을 위해 이종사업 인수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약사들이 제약 분야가 아닌 전혀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는 더딘 성장세를 빠르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화약품과 대원제약 등 다수의 중견 전통제약사들이 신약개발뿐 아니라 이종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 십년간 제약산업을 하다가 이종 산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실적향상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약산업은 필수산업이기에 기업이 파산할 가능성은 극히 낮고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다만 약가를 정부가 결정하기 때문에 수익 성장률은 낮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종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이종 분야에 진출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동화약품이 있다. 동화약품 지난 9일 미용 의료기기 제품을 판매하는 '하이로닉'을 인수했다. 하이로닉은 고강도집속 초음파(HIFU), 고주파(RF) 기반의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개발,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이미 병원용 및 개인용 기기 등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에 앞서 동화약품은 임플란트를 판매하는 메디세이를 인수한 바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말 화장품 제조업체인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했다. 당시 대원제약이 포함된 DKS컨소시엄 6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400억원을 대원제약이 투자했고 이를 통해 8000만주를 취득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동국제약은 올해 초 미용기기나 중소형 가전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이 기업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독일, 홍콩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다양한 이종사업에 투자를 진행했는데 공통적으로 미용 및 미용의료기기에 큰 투자를 하는 추세다. 미용제품의 경우 한 번 입소문을 타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실적을 올리기에는 용이하다.

실제로 대원제약의 경우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때문에 실적이 악화됐지만 화장품사업부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투자를 통한 회수가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르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이 더딘 단점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추세"라며 "특히 이종산업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지만 산업에 따라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