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FDA는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젭바운드'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수요고 공급을 충족했다며 품귀현상이 종료를 선언했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2020년부터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장을 인수했다. 당시 일라이 릴리는 미국과 유럽에 제조시설을 갖추고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200억 달러(약 26조6000억원)를 투자했다.
FDA 품귀종료 발표와 관련해 일라이 릴리는 입장문을 내놓지는 않았다.
미국 내 품귀현상 종료…국내 도입 가속화?
미국에서 품귀현상이 종료되면서 해당 제품들의 국내 도입이 가속화될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마운자로의 도입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운자로는 국내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지난 7월 30일 허가 받았다. 보험급여가 적용될지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지만 업계에서는 비급여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쳤다.
이달 국내에 출시될 예정인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도 국내에서 허가받고 비급여로 출시했기 때문이다.
비급여는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한다. 이같은 이유로 비만치료제와 같이 수요가 높은 제품은 비급여로 출시하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품귀현상이 해소됐다면 다른 국가에 수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라며 "국내도 그중 포함될 수 있지만 시장 규모를 생각했을 때 많은 물량이 들어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1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다. 하지만 유럽은 지난해 비만치료제 전체 시장의 50.4%를 차지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54억 달러(약 7조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점쳐진다. 중국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400억 위안(약 7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더 큰 시장이 있기 때문에 국내가 우선순위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