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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도 임시주총…두 형제·3자 연합, 지분싸움 복잡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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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도 임시주총…두 형제·3자 연합, 지분싸움 복잡해져

한미약품 12월 19일 임시 주총 진행
박재현 대표·신동국 회장 해임안 건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활용과 소액주주 등 변수

한미약품그룹 본사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한미약품그룹 본사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이후에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개최된다. 이번 임시 주총도 한미약품일가의 지분싸움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예측이 어려워졌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2월 19일 임시 주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안건으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고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신규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시 주총으로 두 형제는 박 대표이사와 신 회장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추천하는 인물을 앉혀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신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하 3자 연합)은 이를 막기 위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 형제는 박 대표이사와 3자 연합이 라데팡스 파트너스 출신의 인물들을 기용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박 대표이사는 단독경영 체계를 하겠다고 선포하며 경영권 갈등이 다시 시작됐다.

두 형제 승리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외 25.18% 더 필요


한미약품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가진 것은 한미사이언스로 41.42%(올해 반기보고서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는 임 대표이사가 운영하고 있어 지분을 모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두 형제 측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이사와 신 회장을 해임하기 위해서는 50%가 아닌 3분의 2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즉 두 형제가 임시 주총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외에도 약 25.18%의 지분이 더 필요하다.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 최대주주로는 국민연금이 9.27%, 신 회장이 7.72%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수는 39.14%다.

신 회장은 3자 연합의 소속이라 해당 지분을 확보하기 어렵지만 국민연금과는 소통을 통해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국민연금은 올해 초 정기 주총에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바 있어 두 형제 측에 힘을 실어줄지 확신할 수 없다.

결국 두 형제가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 지분의 3분의 2 가량을 확보해야 한다.

3자 연합도 해당 안건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 지분 3분의 2가량이 필요하다. 즉 양측 모두 소액주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 구도, 두 형제와 3자 연합 5대5로 나눠져


한미약품 임시 주총의 또 다른 변수는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총이다.

오는 11월 28일 진행하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과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진행된다. 다만 정관변경은 상당한 지분이 필요하기에 가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관 변경이 가결되지 않아도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이 이사회에 들어가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는 두 형제와 3자 연합 5대5로 나눠진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을 활용하는 것은 임 대표이사의 권한이지만 이사회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3자 연합 측은 주장했다. 대표이사가 독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반면 두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한미약품 지분 활용은 대표이사의 고유권한으로 이사회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