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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에서 불리한 한미 형제…임시 주총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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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에서 불리한 한미 형제…임시 주총서 괜찮을까

한미사이언스 지분 싸움에서 불리한 두 형제
소액주주측 두 형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형제간 갈등도 언급돼…"일방적인 주장일 뿐"

올해 초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초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두고 두 형제와 모녀가 지분싸움을 하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형제로부터 등을 돌렸다가 철회하면서 한 번의 기회가 생겼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종지부 지을 수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분싸움에서 불리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이뤄진 두 형제에게 소액주주들이 등을 돌리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다뤄지는 안건은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등재하는 안건, 감액배당 등이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신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 부회장(이하 3자 연합)이 보유한 지분은 34.78%이며 두 형제의 지분은 29.07%로 불리하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3자 연합이 확보한 지분은 40%가 넘어는다. 두 형제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3자 연합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나 국민연금 등 다수의 지분이 필요하다.

소액주주들은 두 형제로부터 등을 돌렸다가 철회했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3자 연합과 형제 측에게 오버행 이슈해결과 주가부양 등 다양한 질문이 담긴 질의서를 보냈고 답변을 확인한 결과 3자 연합 측을 더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또한 최근 신 회장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아쉬움이 남았지만 두 형제보다 믿을만하고 신 회장의 자신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들은 두 형제에게 크게 실망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투자를 받겠다는 약속도 이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가부양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유로 자본이 있으며 명확한 비전을 갖춘 신 회장을 소액주주들이 택한 것.

이같은 이유로 소액주주들은 신 회장을 지지한다고 선언했지만 내부에서 의견 충돌이 있어 이를 철회했다.

3자 연합과 두 형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도 소액주주와 비슷한 이유로 3자 연합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민연금은 올해 초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녀 측의 손을 들어줬기에 형제 편을 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속 이행 못한 이유…형제간에 불화 때문?


두 형제는 주주들과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신 회장이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을 확인하면 임 대표이사가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와 컨설팅 기업 맥킨지&컴퍼니와 함께 만나 투자계획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의 동의 없이 지분과 기업을 매각하는 방향이었다.

앞서 신 회장은 모녀가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를 합병할 당시 외부 세력이 들어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대했었다. 이같은 이유로 두 형제와 손을 잡았던 것인데 모녀와 똑같이 외부 투자받는 것을 신 회장에게 제안한 것이다.

신 회장은 당시 임 대표이사의 이야기를 듣다 말고 자리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형과 이야기했는데 임 사내이사도 동생의 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며 자신의 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근까지 두 형제의 행보를 살펴보면 정기 주총 전에는 임 사내이사가 직접 얼굴을 비췄지만 주총 후에는 임 대표이사가 전면에 나섰다.

이후 경영권분쟁 이슈가 발생했을 때 두 형제의 의견이 같은지 확인하기 위해 임 사내이사 측에게 연락했지만 대표가 아닌 입장에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뜻을 함께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둘이 갈라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신 회장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불화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임 대표이사 측에게 문의한 결과 신 회장의 '주장'일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