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이같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성공하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여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면 10%가량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미국 시장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보 노디스크가 최근 공개한 3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지역별 비만 치료제 매출을 공개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전체 비만 치료제 매출은 437억 덴마크 크로네(약 62억8900만 달러, 8조 78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 매출은 321억 덴마크 크로네(약 46억2000만 달러, 6조4500억원)로 전체 매출의 약 73.4%를 차지했다.
일라이 릴리는 지역별 비만 치료제 매출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마운자로의 매출을 추산할수 있는 그래프를 공개했는데 이는 단독 제품이 아닌 두 가지 제품을 섞은 매출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마운자로의 매출은 39억 달러(약 5조4400억원)로 추산된다. 3분기 누적 매출이 8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에서는 48.7%의 매출을 거둔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비만 치료제가 상당한 매출을 거두고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직접 출시보다는 기술수출을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은 파트너사에게 맡기고 국내는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는 것 뿐만 아니라 보험에 등재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미 네트워크를 구축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해 기간 단축을 목표로 잡은 것.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모든 제약사들도 알고 있다"며 "다만 쉽지 않기에 다양한 방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