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열린 선거 관련 행사에서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과 여성의 건강 문제를 담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케네디 주니어가 공중보건 분야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할 당시 사용되던 백신을 맞으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을 상대로 백신 반대 로비활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고문들과 함께 취임 후 보건분야 개혁과 관련한 30·60·90일 계획 초안을 구상 중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건 분야 정부 부처들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기에 변동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방향성은 이전과는 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백신 안전성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데 과학적 연구를 통해 그 문제를 사람들에게 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로부터 부패와 내부 갈등 해소, 증거기반 황금표준, 만성질환 유행 종식 등의 3가지 지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케네디 주니어의 등판…국내 제약바이오 진출에 영향은?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거기반 황금표준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증거기반 황금표준이란 명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약품의 품목허가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현행 제도상 미국 시장에 의약품을 출시하기 위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데이터를 제출하고 내용이 부실하면 추가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분야를 잡으면 데이터 분석 과정을 더 디테일하게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기 때문에 이같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이 글로벌 임상 후 미국에 진출할 경우 데이터 디테일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한 보완요청서한(CRL)을 받을 수 있고 그럴 경우 품목허가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케네디 주니어와는 별개로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바이오텍 인수합병이 원활해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는 반독점 규제를 위해 인수합병을 제한한 바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터를 통해 트럼프 2기부터는 인수합병 규제 완화과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1월에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기술 거래와 인수합병 소식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