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는 스웨덴 최대 규모의 사립병원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에서 이뤄졌다. 세인트괴란 병원은 지난해 6월 전세계 최초로 유방암 진단 시 2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하도록 권고한 유럽의 '이중 판독'제도에 대해 의사 1명을 대신해 AI를 도입 실사용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검자 1000명당 암 발견율(CDR)은 AI 도입 전 4.8명에서 도입 후 5.5명으로 15% 증가했다. 이상 소견 이후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리콜률은 2.8%에서 2.5%로 낮아져 많은 환자들이 추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겪는 불필요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는 이중 판독 과정에 의사 1명 대신 AI를 투입한 결과 불필요한 재검사는 크게 줄이는 동시에 암 발견의 정확도는 높였음을 의미한다.업무 효율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AI 도입 이후 의료진의 판독 시간도 36% 감소해 의료진이 더욱 복잡한 사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기존에는 환자가 유방촬영 결과를 받기까지 약 5~6주가 걸렸지만 AI 도입 후에는 결과를 즉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뎀브로워 박사는 "루닛 AI 솔루션은 이미 병원 내 유방암 검진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고 이번 실사용 연구 결과를 통해 스웨덴 및 유럽 내 다른 병원에서도 AI 도입을 적극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의료진 입장에서는 AI 도입 후 판독 시간이 크게 줄어 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올해 RSNA 학회에서는 영상의학 분야에서 AI의 역할이 크게 강조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AI 솔루션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입증됐다"며 "루닛은 앞으로도 암 검진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혁신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인트괴란 병원은 의료진 약 1500명이 근무하는 스웨덴 최대 규모의 사립병원으로 연간 약 7만8000여건의 유방촬영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RSNA 2024에서 카린 뎀브로워 박사가 직접 발표했으며 AI의 성공적인 임상 적용 사례로서 글로벌 의료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