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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에도 영향 주는 계엄…임상부터 사업수주까지 '불안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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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에도 영향 주는 계엄…임상부터 사업수주까지 '불안감' 늘어

계엄령 선포 후 원/달러 환율 1430원대 유지 중
글로벌 임상비용 증가 따라 제약사들 좌불안석
CDMO사업 해외 신규사업 수주 불확실성 추가

지난 3일 계엄령 사태가 터진 후 1주일새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이는 국내 제약업계의 부담을 증가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일 계엄령 사태가 터진 후 1주일새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다. 이는 국내 제약업계의 부담을 증가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픽사베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시행한 비상 계엄령의 여파가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향후 임상시험과 신규사업 수주에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탄핵 정국 여파로 글로벌 임상시험 비용이 증가하고 원료의약품 수입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계엄령 사태가 터진 후 1주일새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사태가 발생할 당시 원/달러 환율이 점차 증가세가 이어지더니 1430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환율이 오르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부담이 증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상시험계획 승인 건수는 약 3900여건이었다. 그 중 국내를 포함한 2개국 이상에서 실시한 글로벌 임상시험 비중은 약 48%로 확인됐다. 이는 직전 5년에 비해 약 28%나 증가한 것이다.
이같이 글로벌 임상시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임상에 들어가는 비용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임상은 처음에 계약할 때주는 금액 외에도 환자 추적 관찰비용이나 현지 운영비용 등이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당시 임상비용이 크게 증가했는데 원/달러 환율까지 증가하면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것.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임상군 확보가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 임상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니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원료의약품 수입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지난 2022년 기준 11.9%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원료는 해외에서 수입해오는데 환율 문제로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은 신규 사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이 자리잡은 CDMO기업들에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신규 수주를 앞둔 기업들에게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내년 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행사에 국내 CDMO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들은 신규 수주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미팅을 진행해야 하는데 탄핵 정국이 발목을 잡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단시간 내에 해지됐고 제2의 계엄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해외에서 보는 시선은 다르다"며 "불필요한 리스크가 생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외에도 계엄에 따른 해외 투자 심리 위축에 의한 제약바이오산업 생태계 우려,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 시기 지연 등 다양한 이슈로 제약바이오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가 나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