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최근 진행된 한미약품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 재편을 노렸지만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기타비상무이사) 해임에 실패하면서 경영권 갈등에서 불리해졌다.
임 대표이사는 박 대표이사가 배임과 횡령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신 회장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무승부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사회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실상 패배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번의 임시주총에서 모두 패배한 형제의 여파는 내년 3월에 진행될 정기주총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구조는 약 36.49%와 19.64%로 4자 연합이 우세한 상황이다. 두 형제는 지분도 불리하지만 임시주총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의혹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기주총까지 이어진다면 소액주주들이 두 형제를 신뢰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경영권 갈등에서 패배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두 형제 지분도 불리하지만 표심잡기도 어려워
지분과 연이은 임시주총 패배를 넘어 소액주주들에게 표심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두 형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두 형제는 정기주총에 앞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당시 한미약품을 론자같이 키우고 주가를 부양하겠다고 했지만 하나도 이행되지 않았으며 그 결과 소액주주들이 돌아섰다.
한미약품 임시주총 전에도 주주들에게 주가를 100만원까지 띄우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임 사내이사가 운영중인 회사가 한미약품 실적 악화에 기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에 진행된 한미약품 임시주총에 앞서 국민연금공단이 4자 연합의 손을 들어주자 갑자기 임시주총을 중단하자는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하는 등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좋지 못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강경한 임 대표이사와 다르게 임 사내이사는 4자 연합과 물밑 논의를 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보도된 바 있다.
의견이 통합되지 않을 경우 형제의 반란은 정기주총전에 끝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와 주요회사의 임시주총에서 패배해 지분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소액주주들도 돌아선 상황이라면 정기주총에서는 더욱 어려울 가능이 높다"며 "두 형제를 지원할 백기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