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가 1460원 후반대에서 1480원대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제조업계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받다는 의견이 나온다.
먼저 글로벌 임상을 살펴보면 임상을 진행할 당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필요한 예산을 설정하고 진행한다. 특히 의약품 임상의 경우 단순히 투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추후 관리 비용이 들어간다.
이같은 이유로 원달러가 부담스럽다고 임상을 중단할 수도 없다는 것이 업계의 고충이다. 중단해도 환자 관리비용이 계속해서 나가기 때문이다. 임상을 중단하면 임상결과도 확보 못하고 사후관리 지출만 늘어난다.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대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원달러가 오른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원달러 강세로 임상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달러가 안정되지 않은 이상 연구개발비가 계속 오를 것이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의약품원료를 수입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에도 1300원대이던 원달러가 1400원으로 올랐다. 당시 제약사들은 의약품원료를 들여오는데 문제가 있었고 원료의약품 자급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국내 원료의약품은 25.4%로 아직까지 74.6%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원달러 상승은 원료의약품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연말연초에는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원달러 상승에 있을 수 있다.
다만 즉각적인 여파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원료의약품은 달이 아닌 연 단위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임상과 원료의약품을 수입해야하는 기업들은 한숨을 쉬고 있지만 위탁개발생산(CDMO)이나 수출에 집중하는 기업들에게는 호재라는 평이 나온다.
CDMO기업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사업을 수주하다보니 원달러가 오를 수록 받는 금액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다.
또한 셀트리온이나 SK바이오팜같은 신약이나 휴젤과 대웅제약 등 미국에 보툴리눔 톡신을 수출하는 기업들도 원달러 증가에 따른 수익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