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헬스케어 연구기관인 3액시스어드바이저는 최근 화이자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퀍(BMS)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내 의약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가격 인상 폭은 대부분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인상은 제약사의 판매가격에 적용되기 때문에 처방의약품급여관리회사(PBM) 및 기타 할인에 따른 가격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해보다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의약품 500여개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같은 약가 인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과 제조비용 상승을 대처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들, 신약 가격 높게 책정해 실적 메울 것"
모든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 내 약가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MSD는 자사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와 자누메트의 가격을 할인된 가격과 비슷하게 인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상승 폭이 낮은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의 가격을 처음부터 높게 책정해 실적을 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토니오 치아차 3액시스어드바이저는 "제약사들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 여력이 크지 않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신약의 가격을 더욱 높게 설정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의약품 가격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부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까지 고가의약품의 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의약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제약사들은 비용 상승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약가를 올리는 추세"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약가를 크게 높이진 않았지만 정부의 눈치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