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소액주주, 차백신·CMG 주주와 추가 접촉 중
차백신 소액주주 5% 지분 확보…공개 모집시 더 모일 듯
소액주주 연대, 기업 성장 저하와 경영권 승계 영향있어
차바이오텍 소액주주들이 상장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와 CMG제약 소액주주들과 접촉해 연합 구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주들의 반란'이 차바이오그룹 전체로 퍼지는 모양새다.차백신 소액주주 5% 지분 확보…공개 모집시 더 모일 듯
소액주주 연대, 기업 성장 저하와 경영권 승계 영향있어
12일 차바이오텍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 소액주주들과 소통하면서 연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백신연구소는 독자개발한 플랫폼 '엘-팜포'를 보유한 기업으로 차바이오텍그룹의 주요 관계사 중 하나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이 행동하기 위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으며 현재 지분의 5%정도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론화하기 전에 모인 지분으로 본격적인 주주집결이 시작되면 지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1년 10월 상장한 차백신연구소는 당시 최고 주가 1만4900원을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34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3억원, 영업손실은 55억원이었다. 특히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억원 증가했다.
CMG제약은 아직까지 소액주주연대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낮은 주가에 주주들이 뿔난 상황이며 연대가능성이 높다고 차바이오텍 소액주주대표는 설명했다.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차바이오텍 소액주주들과 연대를 제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MG제약은 차바이오텍그룹 산하 기업 중 실적이 나오는 기업 중 하나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나오는 기업 중하나다. 하지만 지난대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약 5분의 1로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소폭 성장했다.
최근 주가는 1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8000원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수치다. 최저가인 것은 아니지만 낮은 주가를 이어오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본격적인 연합이 구성되면 차바이오그룹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제약업계는 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가 중요한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주주들이 집단행동하는 것은 외부에서 보기에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추가 투자를 받기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관계사 소액주주까지 합류…그룹 전체로 퍼지는 주주갈등
차바이오텍과 차백신연구소, CMG제약의 소액주주들이 모여서 집단행동으로 이어진다면 기업 그룹 전체의 운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경영권 승계구도를 밟고 있는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차바이오그룹은 32곳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상장한 기업으로는 차바이오텍과 차백신연구소, CMG제약 단 3곳이다. 상장한 소액주주들이 다 모인다는 것은 사실상 현재 최대주주인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먹거리를 보유한 차백신연구소와 매출이 꾸준히 나오는 CMG제약의 소액주주들까지 나선다면 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깎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일부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소액주주들과 갈등이 시작되면서 기업 가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한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지 않고 법적싸움을 통해 장기화될 경우 이에 대한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에 차바이오그룹에게는 달가운 상황이 아니다.
문제는 차바이오텍과 차백신연구소, CMG제약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계열사 투자에도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가 생긴만큼 외부 투자자들이 들어오기 어렵다는 것이 투자은행(IB)업계의 평가다.
아울러 지주사격인 차바이오텍이 차백신연구소와 CMG제약 운영에 영향을 끼치기도 힘들어진다. 차바이오텍은 두 기업의 지분을 각각 40%와 25%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절대적으로 소액주주의 지분이 높다.
즉 신규 사업을 진행하려해도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높다면 이를 반대할 수 있다. 신규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면 차백신연구소나 CMG제약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의 성장 저하로 직결된다.
경영권 승계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최 소장은 아들인 차원태 차의과대학 총장에게 물려주기 위해 KH그린을 내세워 차바이오텍에 지분을 양도하고 있다.
만약 차백신연구소, CMG제약의 성장저하가 차바이오텍까지 번지면 더 많은 소액주주들이 차 소장에게 적대하게 되고 이후 승계 작업에 반발해 승계과정에 적신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차바이오텍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12월 20일 언급됐던 유상증자가 완전히 철회되고 감사선임과 사외이사선임 등을 목표로 두고 강경한 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소액주주의 소통이 필요하지만 이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바이오텍 소액주주 대표는 이같은 행보는 차바이오텍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바이오텍이 주주들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주주친화정책을 행하지 않고 있다"며 "주주의 권리를 위해 이같은 행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