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연방 관보에 제약바이오기업 6곳 지정
中정부와 언급된 기업들 강력히 반발…"명백한 실수"
우시바이오로직스·우시앱택, 해외 사업부 매각 나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한 생물보안법 통과가 무산됐다. 다만 미국 국방부가 일부 중국 바이오기업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하면서 양국 갈등에 중국 바이오기업의 눈치보기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사업 축소에 나섰다.中정부와 언급된 기업들 강력히 반발…"명백한 실수"
우시바이오로직스·우시앱택, 해외 사업부 매각 나서
13일 국내외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방부는 중국 내 134개 기업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군사기업으로 지정해 미국 연방 관보에 게시했다. 이번에 게시된 기업 중 제약바이오와 연관 곳으로는 6곳이 포함됐다.
이번에 언급된 기업으로는 △베이징게놈연구소(BGI) 그룹 △BGI 지노믹스 △포렌식 지노믹스 인터내셔널 △MGI 테크 △오리진셀 테크놀로지 △중국공화그룹의 켐차이나 등이다.
BGI지노믹스와 포렌스지노믹스 인터내셔널, MGI테크는 모두 BGI그룹의 자회사다. 앞서 BGI는 지난해 발의됐던 생물보안법에도 포함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생물보안법이 당분간 시행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미국 국방부가 연방관보에 중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을 언급하면서 관련된 법안이나 조치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당 조치에 중국 정부는 불만을 표시하면서 결연하게 반대 입장을 전했다. 또한 연방 관보에 언급된 기업들도 자신들은 군민융합기업이 아닌데 자신들을 포함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설비·공장 매각 등 유럽·아시아 비즈니스도 위축
미중 갈등에 제약바이오산업이 지속적으로 언급되자 일부 기업들은 사업 축소에 나섰다.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택은 일부 사업부와 공장을 매각했다. 먼저 우시앱택은 지난해 12월 자사 세포 및 유전체 사업부인 '우시 어드밴스드테라피'의 미국과 영국 사업부를 미국 사모펀드 알타리스에 비공개 금액으로 매각했다.
아울러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아일랜드에 있는 백신 생산 설비를 미국 제약사 머크에 5억 달러(약 7300억 원)에 매각했다. 해당 시설은 지난 2019년에 2억 유로(약 3000억 원)를 투자해 2021년 완공 후 백신을 생산했는데 약 3년 만에 이를 매각한 것이다.
생물보안법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다시 발의될 가능성이 높다보니 사업을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우시앱택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등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었으나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 비즈니스가 위축됐다"며 "생물보안법이 다시 추진될지 알려진 것은 없지만 해당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