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이사회서 두 형제 측 인원 자진 사임
이사회와 지분구조에서 4자연합에게 완전히 불리해져
다만 가족 간 갈등은 봉합될 가능성 높아 보여
이사회와 지분구조에서 4자연합에게 완전히 불리해져
다만 가족 간 갈등은 봉합될 가능성 높아 보여
![최근 들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두 형제 측 사람들이 빠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는 모양새다. 한미약품 본사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2114134096193d7a51010222114721494.jpg)
12일 업계와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에 사봉관 사외이사와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가 자진 사임했다. 사봉관 사외이사는 공시를 통해 밝혔지만 권규찬 이사는 비상무이사라 공시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지지했다.
사봉관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인물로 법조인 출신으로 최근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변호사를 맡게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대표 변호사를 맡으면서 겸업이 힘들어 사임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규찬 이사는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를 맡고 있다. 임 이사 측의 사람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미약품도 남병호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사임했다. 이로 인해 한미약품 이사회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로 이뤄진 4자 연합이 과반수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한미약품의 이사회는 4자 연합 6명, 두 형제 4명이었는데 이제 6대 3으로 바뀌었다.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한미약품까지 4자 연합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4자 연합(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포함)이 49%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형제는 14.6%에 불과하다. 지분부터 이사회까지 두 형제가 불리한 상황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종식과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첫번째 발걸음"이라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지만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통해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형제를 경영권에서 아예 배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 사내이사는 자신의 지분 중 일부를 신 회장과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매각하면서 4자 연합 측과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4자 연합과 강력하게 대립하던 임 대표이사도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가족 간의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