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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에도 관세 매긴다는 트럼프…국내 영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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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에도 관세 매긴다는 트럼프…국내 영향 있을까?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의약품 관세 가능성 시사해
북미 제약바이오 시장 53%…포기 할 수 없는 시장
국내 기업들 관세 및 정책 상황 지켜보고 있어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툴시 개바드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가정보국장으로 취임하는 가운데 도널드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툴시 개바드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가정보국장으로 취임하는 가운데 도널드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이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을 향한 정책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다른 국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에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에 잠재적으로 산업 성장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제약바이오산업의 가장 큰 시장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일명 KOTRA)가 발표한 유럽 제약바이오 산업동향 및 진출기회를 살펴보면 지난 2023년 기준 북미(미국과 캐나다)가 전체 시장에 53.3%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22.4%,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프리카, 호주, 아시아가 8.3%, 중국 8.1%, 일본 4.9%, 남미 4.9%였다.

절반 이상의 시장을 북미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관세가 증가해도 북미 시장에 진출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아직까지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은 언급되지 않았기에 얼마나 피해가 있을지 추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의약품 수출 상위 품목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의약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친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세가 늘어나면 진입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 가지의 예외사항을 언급했는데 미국 내 공장 건설이다. 세금이나 관세를 내고 싶지 않으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단기간 안에 공장을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내에 생산시설을 구축해도 생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새로운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미국의 cGMP 수준 규제 요구사항을 준수하려면 5년에서 1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내다봤다.

즉 투자한 만큼 이득을 보기에는 변수가 많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향후 관세나 정책에 따라서 바뀌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조치를 준비해도 관세나 미국 내 정책이 새롭게 나오면 모든 것을 다시 처음부터 해야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까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