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의약품 관세 가능성 시사해
북미 제약바이오 시장 53%…포기 할 수 없는 시장
국내 기업들 관세 및 정책 상황 지켜보고 있어
북미 제약바이오 시장 53%…포기 할 수 없는 시장
국내 기업들 관세 및 정책 상황 지켜보고 있어

16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에 잠재적으로 산업 성장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제약바이오산업의 가장 큰 시장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일명 KOTRA)가 발표한 유럽 제약바이오 산업동향 및 진출기회를 살펴보면 지난 2023년 기준 북미(미국과 캐나다)가 전체 시장에 53.3%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22.4%,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프리카, 호주, 아시아가 8.3%, 중국 8.1%, 일본 4.9%, 남미 4.9%였다.
절반 이상의 시장을 북미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관세가 증가해도 북미 시장에 진출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의약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친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세가 늘어나면 진입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 가지의 예외사항을 언급했는데 미국 내 공장 건설이다. 세금이나 관세를 내고 싶지 않으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단기간 안에 공장을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내에 생산시설을 구축해도 생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새로운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미국의 cGMP 수준 규제 요구사항을 준수하려면 5년에서 1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내다봤다.
즉 투자한 만큼 이득을 보기에는 변수가 많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향후 관세나 정책에 따라서 바뀌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조치를 준비해도 관세나 미국 내 정책이 새롭게 나오면 모든 것을 다시 처음부터 해야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까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