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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순손실 기록 중인 GC녹십자…400억 또 투자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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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순손실 기록 중인 GC녹십자…400억 또 투자 '득'일까 '실'일까

GC녹십자 자회사인 GC녹십자웰빙 이니바이오 지분 포함 인수
GC녹십자 2년 연속 순손실 기록…지난해만 425억원
GC녹십자 "순손실 심각하지만 미래먹거리 확보위한 결정"
최근 GC녹십자의 자회사인 GC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를 인수하면서 GC녹십자 순손실이 더욱 증가할 모양새다. GC녹십자 사옥 모습. 사진=GC녹십자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GC녹십자의 자회사인 GC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를 인수하면서 GC녹십자 순손실이 더욱 증가할 모양새다. GC녹십자 사옥 모습.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는 자회사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기업을 인수하면서 사업분야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GC녹십자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사업 확장이 이어져 독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는 자회사 GC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의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을 400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시작으로 12조원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전했다.

전통제약사들의 미래먹거리 확보는 오래된 숙제다. 기업들이 30년 이상된 기업들이 많지만 의약품에만 의존하다보니 성장세가 저조하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신약개발과 동시에 화장품이나 의료기기, 반려동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같은 대세에 따르는 것은 회사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만 문제는 GC녹십자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GC녹십자의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1조6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같은 기간 보다 6.7%나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2% 늘어났다.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지씨셀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씨셀의 지난해 매출은 1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99억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75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씨셀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 의정갈등 장기화와 검체검사서비스 부문 매출감소, 연구개발(R&D)임상비용 증가, 합병으로 인식한 영업권 손실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이 GC녹십자에게 영향을 끼쳐서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다.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다른 자회사인 GC녹십자웰빙이 400억원을 투자해 이니바이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GC녹십자웰빙은 지난 3년간 준수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GC녹십자의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시인했다. 이 사실을 회사도 인지하고 있지만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GC녹십자와 같은 전통제약사가 미래먹거리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지만 기업에 영향을 끼칠정도의 투자가 옳은지는 사업의 미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며 "에스테틱 시장은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단기간내 수익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GC녹십자웰빙은 이번 이니바이오 인수를 시작으로 필러와 스킨부스터 중심의 에스테틱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니바이오는 특허받은 순도 100%의 제품 생산 기술력, 다수의 해외 네트워크,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가능한 GMP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