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 관세 25%이상 부과할 것이라 밝혀
관세 높으면 생물보안법 호재 적용 안될 가능성 커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대비책 강구
관세 높으면 생물보안법 호재 적용 안될 가능성 커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대비책 강구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의약품 관세와 관련된 질문에 25%이상의 관세를 메길 것이며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연설에서 다양한 분야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달 13일 각국이 미국 상품에 적용하는 관세율만큼 미국도 상대국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 관세도 결정했다.
의약품에도 관세가 설정되면 미국에 진출 중인 지난해의 호재가 무색할 정도로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악재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까지 의약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필수품으로 분류돼 무관세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관세부과는 국내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주주 달래기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주주들과 외부에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 상황별 대응 체계를 구축해 올해 영향이 최소화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 결정도 올해 상반기에 결정을 마무리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외 기업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향성은 내놓지 않고 '검토'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관세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았다.
의약품에 관세를 수입에만 부과하는 것인지, 원료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에 부과하는 지 등 구체적인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플랜을 준비 중인 것이다. 실제로 한 바이오기업은 다양한 플랜 중 현지 공장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트럼프의 관세 부과 폭탄 발언으로 혼란을 겪는 가운데 미국에 공장을 둔 기업들에게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 싫으면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면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 시러큐스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4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라인도 가동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