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GUB014295' 개발 및 상업화 권리 확보
기존에 유행하던 GLP-1 아닌 아밀란 계열 치료제
업계 "후발주자도 효과 좋다면 빠르게 성과할 것"
기존에 유행하던 GLP-1 아닌 아밀란 계열 치료제
업계 "후발주자도 효과 좋다면 빠르게 성과할 것"

4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브비는 덴마크 바이오기업 구브라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애브비는 전 세계에서 'GUB014295'의 개발 및 상업화의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구브라는 애브비로부터 계약금 3억5000만 달러(약 5100억원)을 받을 예정이며 개발과 상업화,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18억7500만 달러(약 2조원)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상업화시 순 매출액에 따른 로얄티를 수령하게 된다.
애브비가 이번에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은 지속형 아밀란 유사체 GUB014295다.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는 아밀린과 칼시토닉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작용제로 포만 호르몬인 아말린이 뇌에 신호를 전달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 섭취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억제 신호를 보낸다.
루팔 타카르 애브비 최고과학책임자 겸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은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약 9억명의 성인이 비만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상당 수는 현재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GUB014295가 치료에 진전이 되길바란다"고 말했다.
애브비가 거액을 투자해 비만 치료제를 확보한 이유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비만 치료제를 출시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에만 비만 치료제로 매출이 각각 32%, 25%증가했다. 전체 매출 비만 치료제의 비중도 각각 36.6%, 22.4%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후발주자이지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글로벌 비만 치료제 현황과 개발 전략'을 살펴보면 지난 2023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190억3700만 달러(약 27조7500억원)에서 연평균 14.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8년에는 약 373억6700만 달러(약 54조4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애브비가 확보한 비만 치료제는 일라이 릴리나 노보 노디스크, 다른 기업들이 개발 중인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가 아닌 방식으로 후발주자이지만 GLP-1보다 효과가 좋다면 시장에서 빠르게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