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지난해 연구개발에 4300억원 투자…전년比 27%상승
연구개발투자 꼴찌는 보령 558억원…연구개발 대신 LBA 진행
유일하게 연구개발비용 감소한 GC녹십자…운영에 따른 편차 결과
연구개발투자 꼴찌는 보령 558억원…연구개발 대신 LBA 진행
유일하게 연구개발비용 감소한 GC녹십자…운영에 따른 편차 결과

24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제약바이오기업 8곳의 연구개발비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비가 가장 높은 기업은 셀트리온이었다. 뒤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GC녹십자, 종근당, 보령 순이었다.
연구개발비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으로 개발에 필요한 인건비와 임상비, 시설비용 등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에서는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로 수백억이 넘는 투자가 단행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금액이나 비율이 높을 수록 미래먹거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다만 수백억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다보니 영업이익이 높지 않은 것이 제약바이오산업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만 연구개발에 4346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8%나 증가한 것이다. 연구개발비율은 12.2%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여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늘린 것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과감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에서 나아가 신약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포트폴리오 확장과 미래가치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비가 지난 2023년보다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유한양행이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나 증가했다. 연구개발비율도 13.0%로 같은 기간 보다 2.5%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약 파이프라인이 증가했고 기존에 연구하던 파이프라인들의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매출이 1조가 넘는 기업 중 연구개발비가 가장 적은 기업은 보령으로 확인됐다. 보령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는 558억원에 그쳤다. 1조 이상의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원도 안됐다.
이에 보령은 제품을 확보하는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령은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전략(일명 LBA)를 활용하면서 제품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일라이 릴리의 항암제 '젬자'를 시작으로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 등을 인수했다. 이를 위해 총 1억3200만 달러(약 1935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제약사업 강화를 위한 공장 및 설비 증설에 500억원을 투자하고 전략적 필수의약품 확보, 공급, 유통 사업 확장에 750억원을 투자했다. 즉 연구개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미래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보령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도 소폭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보령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설비 투자는 신약개발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GC녹십자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GC녹십자의 연구개발비는 1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감소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다보니 매년 연구개발비 투자에 대한 편차가 발생한다"며 "다만 연구개발비율은 10%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