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작부터 주주들 불만 쏟아져
서 회장 건강상 문제로 참석 못해
주주들 불만에도 모든 안건은 통과돼
서 회장 건강상 문제로 참석 못해
주주들 불만에도 모든 안건은 통과돼

25일 셀트리온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4지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됐다. 정기주총에서 셀트리온의 보고사항으로는 △제34기 감사보고 및 영업보고 △제34기 내부회계괸리제도 운영실태 보고가 이뤄졌고 뒤이어 부의안건으로 △제34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의 안건이 결의됐다.
이번 주총에는 전체 주식의 60.67%가 확보돼 보통결의와 특별결의 요건을 모두 만족해 주총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소액주주들과 불만이 쏟아졌다. 한 소액주주 대표는 안건을 통과하기에 앞서 주주와의 소통이 먼저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셀트리온이 목표로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지적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초 바이오만으로 3조5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공했는데 2분기에 갑작스럽게 케미칼을 추가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짐펜트라 판매 현황이나 선적량 등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셀트리온 측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 외에도 IR과 주주간의 소통 부재 등 다수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언성이 높아졌고 안건처리 후 질의시간을 가지는 조건으로 안건 결의가 진행됐다.
이날 가장 중요한 서 회장의 재선임 건이 진행됐지만 정작 서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셀트리온 측은 서 회장이 최근 성대수술을 진행했고 회복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며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서 회장의 재선임 안건과 관련해 오윤석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는 짐펜트라 매출 목표 미달성, 주가 하락 등의 책임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건강상으로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들인 서진석 의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 회장의 연임에 조건을 제시했다. △회사 내부 목표와 대외적 목표는 달성한 가능한 수치로만 언급할 것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공표한 매출 5조원과 짐펜트라 매출 7000억원의 90%를 달성하지 못할 시 연말에 책임 경영의 결단할 것 등이다.
서 의장은 서 회장님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먼저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서 의장은 "대외적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일년 만 더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모든 서 회장의 재선임과 보수 등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 안건으로 서 회장의 임기는 2년 연장됐다.
한 소액주주는 맨날 사과가 할 거면 경영진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열변을 토했다. 이어 올해에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경영진이 내려올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셀트리온 측은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실적을 달성하고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