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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첫 전문경영인 김재교 대표…주가와 실적 등 '숙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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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첫 전문경영인 김재교 대표…주가와 실적 등 '숙제' 산적

신약 및 기술이전 전문가, 연구개발 집중할 듯
임주현 부회장과 함게 '비만치료제 개발' 관측
지난 26일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6일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한미사이언스는 이사회를 통해 전문경영인으로 김재교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경영권 갈등 종식 후 첫 전문경영인으로써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사이언스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를 통해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지난 1990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다양한 신약개발과 투자 업무를 담당했으며 렉라자를 존슨앤드존슨(당시 얀센)에 기술수출 할 당시 주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메리츠증권에서 바이오산업 투자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부사장을 맡았다.

첫 전문경영인부분도 주목받을 만한 상황이지만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 종식한 직후라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실적과 내부 결속 등 기업 안정화뿐만 아니라 떨어진 주가까지 부양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큰 상황인데 김 대표도 이같은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

지난 26일 대표로 선임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한미약품그룹에서 전문경영인체제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기대도 기대지만 우려에 대한 불식이 중요하다"며 "불안했던 부분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R&D와 신약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 임성기 회장의 도전과 혁신, 철학을 바탕으로 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인 이달 초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들어온 김 대표는 오너일가인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업무를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은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5종 개발 프로젝트 'H.O.P'를 공개한 바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가 이미 상용화됐지만 효과가 더 좋고 부작용이 적은 비만 치료제 개발에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주에도 새로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수억 달러에 도입한 바 있다.

업계는 김 대표가 신약개발에 일가견이 있고 해외 기술이전 경력이 있는 만큼 임 대표와 함께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만 치료제의 후보물질 개발을 성공해 기술이전이나 출시까지 이어진다면 낮은 주가도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즉 김 대표이사의 주력인 신약개발은 한미사이언스에게 남아있는 문제들을 타파할 열쇠가 된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한미사이언스를 운영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향후 설명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오너일가와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식 운영체제를 통해 김 대표이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한미약품그룹은 이를 통해 거버넌스 이슈를 확고히 정리하게 되면서 ESG선진 경영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