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 확고
미국 내 공장 건설 요구, 수출 기업 타격 우려
셀트리온·SK바이오팜 등 일제히 사전 대응 나서
미국 내 공장 건설 요구, 수출 기업 타격 우려
셀트리온·SK바이오팜 등 일제히 사전 대응 나서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을 확고히 했다.
다음 달 2일 상호 관세 부과 방안 등이 공개되기 직전에 언급됐기 때문에 부과 방향성이 정해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그는 "미국 제약산업을 되돌리기 위해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지금은 미국에서 약이 만들어지지 않고 대부분 중국과 아일랜드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익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등과 같은 기업들은 미국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관세에 대한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서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요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기업들은 설명했다. 먼저 미국에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한 SK바이오팜은 미국에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원료를 생산해 캐나다에서 제조하여 미국에 수출되는 방식이었다. 추가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었으며 이미 생산 기술 이전과 공정 검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 FDA승인을 획득했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은 이미 확보한 미국 및 캐나다의 위탁개발(CMO) 업체 외에 추가적인 생산 옵션 확보도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세노바메이트 파트너사들과의 생산 관련 협력의 기회도 열렸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이미 선조치를 완료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세 문제가 최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올해 판매 예정인 제품에 대해 지난 1월 말 기준 9개월 분의 재고 이전을 이미 완료해 의약품 관세 부과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미국 내 판매분에 대한 그 영향을 최소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관세 이슈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지 CMO 업체를 통해 완제의약품(DP)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중 셀트리온은 원료의약품 수출 집중 및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