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EB "美 대응 안하면 中에 추월당해"
6가지 원칙 바탕으로 150억 달러 투자 필요
투자 줄이는 美 정부, 기업은 공장 건설 '대조'
6가지 원칙 바탕으로 150억 달러 투자 필요
투자 줄이는 美 정부, 기업은 공장 건설 '대조'

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상원 신흥바이오테크 국가안보위원회(NSCEB)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이 20년간 생명공학 분야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고 빠르게 성장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NSCEB는 미국이 향후 3년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처가 중국과 서양의 의약품 라이선스 거래 분석 결과를 공개했는데 지난해에만 선불지급, 단기 마일스톤 및 자산 투자 거래가 48건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투자은행 스티펠 최근 보고서에는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가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의 31%를 중국에서 '라이선스 인'했다고 발표했다.
한국바이오협회도 서구 기업들이 점점 더 중국산 신약에 투자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에서 혁신을 소싱하는 것은 여전히 비용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허 절벽, 인플레이션감축법, 메디케어 개혁 등 매출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보충해야 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은 중국 기업의 라이선스 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SCEB는 6가지 기본 원칙을 발표하고 미국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최소 150억 달러(약 22조1800억원)를 투자해 더 많은 민간 자본이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가지 원칙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기술 우선시 △미국 제품 생산 규모 확대를 위한 민간 부문 동원 △국방용 바이오기술 이점 극대화 △전략적 경쟁자를 앞지르는 혁신 △미래의 바이오기술 인력 구축 △동맹국과 파트너십의 집단적 강점 동원 등이다.
그중에서도 동맹국과 파트너의 집단적 강점 동원의 경우 우방국과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안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국제 바이오기술 정책, 연구개발 및 공급망 확보에 적절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국무부의 국제기술안보 및 혁신기금의 범위에 바이오기술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전부터 중국의 바이오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산업의 성장을 경계했다. 이로 인해 미국 의회는 지난해 9월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생물보안법을 하원에서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행보 때문에 생물보안법과 같은 강력한 법안이 나와도 시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정부 효율화의 일환으로 바이오의약품을 규제하는 관계 부처와 바이오의약품 연구에 관련된 기금의 대폭 삭감을 예고한 바 있다.
바이오산업 육성에 필요한 투자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만큼 정부 차원의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조치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를 언급했기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들의 미국 내 투자는 이어지는 추세다.
최근 일라이 릴리와 존슨앤드존슨은 미국에 새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