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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경구용 GLP-1…주사제와 효과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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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경구용 GLP-1…주사제와 효과 비슷해

경구용 GLP-1 임상 디자인 하나 공개
A1C와 체중감량, 부작용 효과 확인
비만과 연관된 추가 데이터 발표 예정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GLP-1의 임상 탑라인을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GLP-1의 임상 탑라인을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로이터
일라이 릴리가 당뇨병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가 임상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해당 연구결과가 비만치료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포글리프론'의 임상3상 중 하나인 'ACHIEVE-1'의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됐다.

오포글리프론을 40주간 투여한 결과 위약 대비 당화혈색소(A1C)와 체중 감소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40주간 하루 한 번 오포글리프론을 복용한 결과 A1C는 8.0%에서 1.3%~1.6% 포인트(P) 감소한 반면 위약 그룹에서는 0.1%만 감소했다. 이로 인해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체중감소 효과도 눈에 띄었다. 동일한 기간 오포글리프론을 복용한 결과 환자들의 체중은 4.7%에서 7.9%의 체중이 감소했다. 최고용량을 복용한 환자들은 임상 시작 시 평균 체중이 90.2㎏였는데 7.3㎏이나 감소했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GLP-1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보다 높은 수치라고 일라이 릴리는 설명했다.

또한 일라이 릴리는 안전성 및 내약성 데이터에 대한 스냅샷을 공개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설사와 메스꺼움, 소화불량으로 각각 26%, 18%, 20%정도였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A 릭스 일라이 릴리 회장은 "해당 임상 탑라인 데이터는 당뇨 및 비만 환자에서 오포글리프론의 안전성과 효능을 조사하는 임상들 중 첫 번째 연구 데이터"라며 "추가적인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바로 비만치료제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GLP-1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주사제인 마운자로를 출시했다. 해당 약품도 체중감량 효과가 있었지만 별도로 임상을 거쳐 젭바운드라는 비만치료제를 출시했다.

이는 용량이나 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결과는 경구용 GLP-1인 오포글리프론의 효과만 입증한 것이라 출시까지는 어렵다는 것.

향후 일라이 릴리는 체중 관리 적응증으로 글로벌 규제당국에 허가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와 동시에 체중 감량 효과를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임상결과도 연내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