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빛 순수' 법도와 절제 통해 안무 완성
우리춤 확산과 변주 고민 속 독창성 고민
국립무용단 전통 보존과 개혁에도 앞장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문화비평가] 윤성주(尹星珠,Yun Sung Joo)는 1957년 2월 27일 경북 칠곡 출생이다. 그녀는 예원중학교, 서울예고, 이화여대무용학과와 동대학원, 세종대학교 무용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녀는 현장의 삶과 연결된 15년을 국립무용단 단원(1979-1994)으로서 오로지 봉헌했다.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직선의 삶을 살아왔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서야할 곳에서 인생을 조망하고 있다.
그녀는 꾸밈이 없는 보랏빛 순수를 닮아있다. 금강송 같은 인내로 지탱해온 춤 사랑은 때론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지만 춤에 관한한 그녀의 원초적 본능은 그 끼를 잠재울 수는 없는 비호(飛虎)같은 도전성과 과감한 도전성을 보이고 있다. 느린 것 같지만 빠른 두뇌로 ‘뛰기전에 생각하라’는 영국 속담을 실천하는 것 같다.
윤성주의 춤 인생은 3기로 나눌 수 있다. 제1기는 국립무용단 시절이다. 2기는 국악고등학교 교사(1994-2001),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2007-2009)까지의 기간이다. 제3기는 국립무용단 예술감독(2012-현재)에 이르는 현재의 삶이다. 춤계의 법도와 자기 절제를 통해 자신의 춤과 안무의 완성을 추구해온 그녀는 늘 연구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투명한 삶을 정조처럼 여기며 묵묵히 화평의 춤을 추어 온 그녀는 늘 새벽을 열겠다는 고뇌의 밤을 가까이 둔다. 소중한 순수는 그녀를 야생화의 모습을 보이게 한다. 이루고자하는 욕망은 그녀의 작품들을 일탈하게 만들고 그녀를 개성화시켜 나가고 있다. 늘 그녀 곁에 떠나지 않는 일들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자세는 본받을 만하다.
그녀는 강사로서 서울예고, 충남전문대, 중앙대와 동 대학원, 세종대와 동 대학원, 한예종, 한양대, 국민대, 리틀엔젤스에 걸치는 수행과정을 거쳤다. 우리 춤의 확산과 변주에 대해 고민하며 쌓아온 마음가짐은 춤의 독창성을 위한 버림과 취함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국립 극장의 전통 보존과 개혁을 위한 창의력을 보여 주어야하는 것이다.
1979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한 그녀는 『꿈․꿈․꿈』『시집가는 날』(1979), 『푸른 천지』,『별의 전설』『심청』『시집가는 날』(1980),『황진이』『마의 태자』(1981),『반쟈라』 『썰물』(1982),『한국 무용전』(1983),『도미부인』(1984),『북의 대합주』,『도미부인』(1985),『은하수』『도미부인』(1986),『은하수』『대지의 춤』(1987),『도미부인』『하얀 초상』(1988),『신』(1989),1990년 들어『그 하늘 그 북소리』(1990,91),『강강술래』『도미부인』(1992),『환』(1993)에 공연하여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그녀의 작은 우주의 궤적은 국립무용단의 무용극,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회와 운영자문회, 국립무용단 명예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문화예술 분과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회장, 한국무용협회 주최 대한민국무용제 심사위원, 한국무용과학회와 맞닿아 있다. 큰 틀에서 무용을 바라보는 혜안으로 수장으로서의 경영 마인드를 견지하고 있는 안무가이다.
그녀는 국립극장의 모범 단원으로서 1984년부터 1990년 까지 국립무용단 시절 주요 주역 출연작으로 『도미부인』 의 '사당녀' 역 총204회 공연, 『은하수』 의 '직녀' 역 총21회 공연, 『하얀초상』 의 '달아기' 역 총13회 공연, 『신』 의 '논개' 역 총 8회 공연, 『그하늘 그북소리』의 '집시'역 총25회 공연에 달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다.
윤성주는2004년부터20세기신무용보살춤실체연구를통한활성화 방안, 통합형 영재교육 지원사업 컨설팅, 2007 전문무용수 실태조사, 예술영재교육 프로그램개발, 예술영재 육성사업, 예술영재교육 평가활동, 배우를 위한 신체훈련, 유럽과 미주지역 해외활동 무용수, 유럽지역 무용단 정보 등 연구 작업에 매진해왔다.
예원학교 및 서울예술고등학교로부터 모교를 빛낸 인물로 선정된 그녀는 해외 국위선양으로 문공부장관 표창, 종묘대제 전승 보전으로 전주이씨 대동 종약원 감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감사장, 체육부장관 올림픽 기장 문화장을 수여받는다.
그녀의 개인발표회에 걸린 윤성주의 춤은 '99 휴면 『들꽃』『둘 그리고 다섯』(1999), 윤성주의 춤 제2회 개인 발표회 제 70회 국립국악원 목요상설 『태평무』 『살풀이 춤』 『비상』 『승무』(1999), 『강낭콩꽃보다 더푸른…….』(2000,2001),제5회 개인발표회 윤성주의 춤풍경 『비상』『바람의 풍경』『살풀이 춤』 『처용무』『은하수』 중 견우와 직녀 2인무,『劍』(2002), 제6회 개인발표회 『悲 오이디푸스』(2003)에 이른다.
윤성주는 다양한 안무 경력을 갖는다. 국립무용단에서 제2회 중견단원 창작 발표회에서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1987), 제3회 『고』(1989), 제5회(1993) 『기억의 저편』에 무 및 출연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이후 KBS 마당놀이 『장끼전』(1990), 시립가무단 뮤지컬 『양반전』 조안무(1990)로 대작 안무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1990년대 그녀는 서울춤 아카데미 제2회 정기공연 『불면의 창』(1995) 안무 및 출연, 제3회 정기공연 『불면의 창』 안무 및 출연(1996), 제4회 정기공연 무용극 『모란등기』 재안무 및 연출(1997), 제6회 정기공연 『신서일화지무, 초혼무 안무(1997), ‘96우리시대의 춤 『들꽃』(1996) 안무 및 출연으로 내실을 기하는 기간으로 정해졌다.
1994년 국립무용단을 퇴단하고 국악고 교사로서 윤성주는 ‘국립국악고등학교 제1회 무용발표회 총안무 및 출연’(서울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춘앵전, 부채춤, 승무, 작은 영혼의 몸짓, 무고, 강령탈춤, 소고놀이, 학연화대 처용무합설, 강강술래, ‘기억의 저편’을 선보였다. 제2회 무용발표회에서 이조의 향기, 쌍포구락, 봉산탈춤, 오월, 농악이 새롭게 선보였다.
제4회 국악고 발표회는 선유락, 이조의 향기, 살풀이춤, 강강술래, 꿈․슬픔․기쁨, 태평무, 오월, 미얄할멈, 북의 대합주로 구성되었다. 제5회 무용발표회는 보태평지무, 멋...그리고 흥!, 부채춤, 초혼무, 신서일화지무, 장구춤, 미얄할멈, 농악, 제6회 무용발표회는 신서일화지무, 태평무, 멋….그리고 흥!, 검무, 전쟁놀이, 초혼무, 꽃의 왈츠, 강강술래, 승무, 삼고무 이었다.
제7회 무용발표회는 정대업지무, 즉흥 시나위, 소리사위, 장구춤, 초혼무, 짓!짓!짓!, 바람의 노래, 하늘나무, 승무, 삼고무, 제8회 무용발표회(2001)에서 춘앵전, 즉흥시나위, 태평무, 소리사위, 부채춤, 살풀이춤, 미얄할멈, 농악으로 구성되었고, 이 화려한 연희를 마지막으로 윤성주의 국악고에서의 안무 및 총연출 작업은 잠시 숨을 고른다.
21세기에 들어 그녀는 『論介의 愛人이 되어서 그의 廟에』 안무 및 출연, 『선녀와 나무꾼』 안무(2000), 『月』 안무 및 출연(2001), 서울춤 아카데미 제7회 정기공연 『바람의 풍경』 안무,FIFA 한·일 월드컵 개막식 『축무』 안무, 『지상에서 천상으로』 주역(2002), 『한』 출연과 『보살도』 안무 (2003), 탈진증후군 Burnout Syndrome』 안무 및 출연(2004),『시집가는 날” 안무 (2004),뮤지컬 『꼭두별초』 안무(2005),뮤지컬 『꼭두별초』 안무(2006), 『오래된 고백』 안무 및 출연(2006), 『한』 안무 및 출연(2006), 『the Han (舞天)』(2006), 국수호의 춤극 『고구려』주역(2007), 뮤지컬 『안숙선과 함께 떠나는 민요여행』 안무(2008),청소년 가무악 『안숙선과 함께 떠나는 민요여행』 안무(2008), 뮤지컬 『안숙선과 함께 떠나는 민요여행』을 재안무(2009)하면서 작은 단락을 짓는다.
윤성주는 『논개의 애인이 되어서 그의 묘에』(2010) 안무 및 출연, 『비상』(2011) 출연, 『신명』출연(2012), 장현수의 『팜므파탈』 예술감독, 거장의 정동나들이, 최현 춤의 비상(飛翔) 총 연출 및 예술감독, 『춤, 춘향』 예술감독, 『코리아 환타지』 총 구성 및 예술감독, 『도미부인』 예술감독, 『그대, 논개여!』 대본 연출 안무, 『이상증후군』 예술감독, 『석하전상서』 총구성 및 예술감독을 하면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애환이 담긴 세 편의 작품 『탈진증후군』 (Burnout Syndrome), 『悲 오이디푸스』, 『둘, 그리고 다섯』은 제목에 담긴 함의만큼의 사유를 필요로 한다. 금년 2013년 2월 1일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문화행사 국립무용단 『코리아환타지』 총 구성 및 예술감독과 3월21일 22일 양일간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공연된 해설이 있는 한국춤 『정오의 환타지』 총구성 및 예술감독은 그녀의 흐름을 엿보게 한다.
이제, 그녀는 자신이 선택해야할 난제들을 슬기롭게 개척해 나아갈 것이다. 자신이 현장에서 느끼고 체험한 미세한 사안들을 안무노트에 담을 것이다.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겨울을 몰아온다 해도 능히 헤쳐 나갈 배짱과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있다. 윤성주의 봄은 그녀를 만개시킬 것이다. 그녀의 무운(舞運)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