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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의 열정으로 빚은 주옥같은 플라멩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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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의 열정으로 빚은 주옥같은 플라멩코

[춤밭을 일군 사람들(39)]장현주(롤라 장, 한국플라멩코협회 회장)

한국인 최초 플라멩코 학위자로 불모지 개척


정통 스타일에서 모던까지 섭렵하며 국악 요소 가미


스페인 일간지 "동양제국의 훌륭한 무용수" 대서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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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카르멘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문화비평가] 장현주, 롤라 장(Lola Chang·張鉉珠)은 1970년 12월 27일 부산에서 출생했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정통했던 그녀는 주변과 친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스페인 문화에 접하게 되었다. 그녀는 90년대 후반, 계시와 같은 명상에서 떠오른 스페인으로 유학을 결심한다. 한국인 최초로 성공과 승리의 스페인 플라멩코 전공 디플로마 1호로서 스페인에서 명성을 쌓았다.

롤라가 처음 플라멩코를 알게 된 계기는 1980년대, 부친의 절친한 친구가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 장학생으로 유학을 가면서 인연은 시작된다. 그녀는 2002년 포르투갈에서 집시혈통의 정통스타일의 춤 대가, 호세 갈방이 운영하는 호세 갈방 무용단(Compania de Jose Galvan)과 함께 데뷔공연을 가진 국내 최초의 플라멩코 무용수이며 안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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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플라멩코
장현주의 교육 및 사사 내용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라 에스쿠엘라 마틸데 코랄(LA ESCUELA MATILDE CORAL) 수료, FUNDACION ‘CRISTINA HEEREN DE ARTE FLAMENCO’-디플로마(예술 플라멩코 무용부문 전공과정) 최초 마에스트로 ANTONIO CANALES 특별과정(장학생) 수료(주최 Teatro LOPE DE VEGA/후원 세비야시), 모던 댄스 CURSO ‘DANZA BUTHO’ 수료-JUSCHKA WEIGEL 사사, Academia ‘Manuel Betanso’ 프로페셔널 과정 수료, Academia ‘Amor de Dios’-플라멩코/스페인 클래식 수료, Academia ‘Amor de Dios’-플라멩코/단사 에스파뇰라 수료, Eescuela de flamenco ados -디플로마, Estudio de baile flamenco Chiqui de Jerez-디플로마 등에 이르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청노루와 같은 맑은 눈과 수정 같은 맑은 마음을 가진 그녀에 대한 찬사는 끝이 없지만, 롤라 장을 두고 스페인 최고일간지 ABC신문은 “동양제국의 훌륭한 재능을 가진 외국인 무용가로서 두각을 나타낸다.”고 묘사하였고, 주한 스페인대사 델핀 꼴롬(Delpin Colome)은 “한국에서 플라멩코를 논할 때 롤라, 그녀의 이름과 춤이 그 대상이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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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할 때마다 스페인 이민을 유혹하면서 레이스달린 관광객용 부채와 캐스터네츠를 선물해 주었던 친지, 그 선물의 존재를 확인하며 가했던 무언의 압력, 이제 그녀는 부채와 캐스터네츠로 만인을 설레게 하는 플라멩코의 전도사라는 직업을 가졌다. 플라멩코에 관한한 그녀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그녀를 통해 토실한 푸른 플라멩코의 향과 느낌을 공유한다.

그녀의 안무작 <집시의 영혼 카르멘>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국내 최초로 정통플라멩코 창작 무용극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2010년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 기념작으로 스페인 정부 선정, 주한스페인 대사관의 후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무용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작년 제24회 거창국제연극제 공식초청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롤라의 단독공연은 ‘플라멩코의 모든 것(All That Flamenco)’였다. 이제 플라멩코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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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존경하는 스승은 플라멩코의 대부이자 무용극의 1인자인 안토니오 까날레스(Antonio Canales), 정통 플라멩코는 리듬이 춤사위보다 중요하다. 가장 플라멩까한 리듬을 구사하는 호세갈방(Jose Galvan), 긴 꼬리치마 바따 데 꼴라와 큰 망똔의 대모 밀라그로스 멘히바르(Milagros Menjibar), 여성다우면서도 역동적 동작과 정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합의 안무 빠스토라 갈방(Pastora Galvan) 등이다.

그녀의 존중을 받는 무용가는 파워풀하고 학구적 춤사위와 기교적이고 정확한 싸빠떼아도(발구름) 소리와 깔끔, 진지, 완벽의 안무가 에바 예르바(Eva Yerva), 브라세오(팔의 움직임) 동작으로 그녀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관능적 춤사위의 마리아 빠헤스(Maria Pages), 교과서적 존재로서 집시스타일의 플라멩코의 정수를 보여주는 파루키토(Faruquito)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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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카르멘
그녀는 정통 플라멩코를 춤출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알마 비에하(Alma Vieja·늙은 영혼)을 표출해낼 때와 두엔데(Duende·흔히 무아지경 혹은 몰입)이다. 무아지경을 넘어 혼연일체의 완전한 존재의 상태가 되는 것, 그러한 환희를 향해 그녀는 계속 춤을 춘다. 노래와 현란한 박수는 무용수와 관중들을 두엔데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플라멩코에 혼을 실으려면 좋은 깐뗴(노래)와 빨마스(박수소리)를 듣고 흥에 못 이겨 터져 나오는 몸 사위다. 플라멩코의 원형은 노래다. 현재 국내에는 플라멩코 노래 전문 가수가 없다. 플라멩코 국내 공연 초기엔 빨마스(박수소리)와 기타연주자도 부족해 스페인 현지의 공연형태로 공연할 수 없어서 CD음반으로 해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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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카르멘 롤라 장, 그녀의 대표작 <플라멩코 카르멘>은 극 속에 플라멩코의 대표적 장르를 한 작품에서 총망라하여 볼 수 있으며 Soleares, Alegrias, Tangos, Sygirillas, Guajiras, Bulerias, Rumba flamenca, Tientos, Martinetes, Sevillanas, Rondeña 외 비제 음악 오페라 카르멘의 대표곡인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오버추어 등이 들어가 있다.

또한 클래식 음악으로 스페인 춤을 녹여냈으며 피아니스트 페냐 도란테(Peña Dorante)의 오로 브로이(Oro broy)에 맞춰 누에보 플라멩코(Nuevo flamenco)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캐스터네츠, 아바니코(Abanico·부채)와 만톤(Manton), 국내 최초 바타 데 콜라(Bata de cola) 테크닉을 보여 국내 플라멩코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황무지에서 개척한 그녀의 <플라멩코 카르멘>은 경탄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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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카르멘
롤라는 플라멩코 정통스타일에서 모던까지, 퓨전 스타일 국악, 오페라, 뮤지컬 등에서 비극적 Tarantos, Sygirillas, Soles 드라마틱한 Tientos를 소화해내고, 밝고 유쾌한 Alegrias나 익살스런 Bulerias, 우아하고 여성스런 Guajira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히 구사한다. 국립극장,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했던 플라멩코 댄스컬 <카르멘>은 주변을 다시 경탄시켰다.

그녀는 포르투갈 극장 데뷔무대에서 마에스트로 호세 갈방과 함께 , , 를 선보였다. 이어 스페인 현지 극장 CAFE CANTANTE SOL 에서 , 공연, 페스티발 "La Feria"에 , 공연, 세비야 'Cruz de Mayo'축제 공연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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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한 방송(TV와 라디오)과 언론 매체의 집중 취재는 KBS, MBC, SBS, EBS, KTV, TBS, 조선일보, 동아일보, 주간동아, 뉴스와이드저널, 월간지 피플투데이, 중국 심양TV와 신문, 중국 요녕성 TV와 신문, 댄스TV, CNM 케이블, 스페인 일간지 ABC- "Lola La Coreana en los Duendes", 스페인 TV Antena 3, TV CANAL 2, TV CANAL 40 인터뷰 등 방대한 스케일의 취재대상이 되었다.

운명으로 그녀에게 다가 온 플라멩코, 유학을 가기 전 롤라 장은 일본 유명 플라멩코 무용단원으로 부터 개인 레슨을 받았다. 숙명여대, 경기대, 세명대 등에서 강의로 플라멩코를 알리고 있다. 한국플라멩코협회(2009년 발족) 회장으로서 2005년부터 다양한 공연활동과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빛’이란 뜻의 여성시각장애인 플라멩코무용단 <라루스>를 이끌면서 여러 곳에서 자선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세 명으로 시작한 ‘롤라플라멩코 무용단(2005년 발족)’은 현재 40여명으로 단원이 늘어났다.

다양한 활동으로 롤라 장은 IVI 사무총장 존 클레멘스 감사패(2009), 여성부 장관상 공로상(2008), 서울 시장상 공로상(2008), 주한 스페인 대사관 감사패(2008), (사)시각장애인 여성회 공로상(2007), 한국연예인 봉사상(2005), 한민족 아리랑 무용부문 대상(2005)을 수상한다. 그녀는 한국을 대표하는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의 안무와 출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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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 장의 국내초연 안무작 ,,국내 최초 플라멩코 무용극 완성작 가 각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하였고, KBS '국악 한마당'에서 최초 플라멩코와 국악 시나위로 퓨전을 시도하였다. 지난 2005년 귀국해서 본격 플라멩코 홍보작업을 해오고 있다. 2009년 롤라는 공신력 있는 단체의 플라멩코를 예술가 발굴, 양성을 목표로 ‘한국플라멩코협회’를 발족한다.

그녀는 2009년 <플라멩코 카르멘>을 시작으로 매년 플라멩코 공연을 하고 있다. 2012년 오페라 ‘리골레토’, ‘카르멘’, ‘라트라비아타’의 안무, ‘볼쇼이 오페라 갈라’ 등의 안무,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아가씨와 건달들’ 등의 연출과 안무는 그녀의 명성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낭만적이고 바람처럼 떠돌아다니는 집시의 매력, 그 ‘뜨거운 심장’에 매료된 그녀는 아직도 플라멩코가 피는 언덕에 전설처럼 나타나는 매화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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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 장은 브랜드 ‘플라멩코’를 대표한다. 매일 분주한 일상에서도, 늘 미소를 잃지 않는 진정한 아티스트다. 그녀의 뜨거운 가슴을 읽는 플라멩코 애호가들이 ‘플라멩코의 이면’을 많이 이해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안다루시아의 뜨거운 바람이 롤라의 가슴을 녹여, 푸른 들판의 비옥한 거름이 될 수 있는 그날이 올 때까지 플라멩코가 성장하길 기원한다.

/장석용 문화비평가(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 롤라 장(장현주) 한국플라멩코협회 회장 약력


● 롤라플라멩코 무용단장

● 국제플라멩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 <라루스> 예술감독(창단, 세계최초 여성시각장애인 플라멩코무용단)

● 시각장애인 여성회 홍보이사

● 국제문화개발원 이사

● 세명대학교 겸임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