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느끼는 삶과 주변의 이야기를 무용화
뻐꾸기의 ‘피울음’ 아는 너른 마음의 소유자
탁월한 몸체로 희노애락 표현하는 능력자
춤이 혁명이 될 수 있다는 신념 가진 舞士
쉴 새 없는 공연을 소화하며 그녀는 2005년 석사, ‘무용에 대해서 느끼는 흥미’로 2010년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숙재 선생을 스승으로 두고 검투사처럼 춤을 친구로 삼고 현재를 살아 온 그녀는 뜨거운 도시의 불빛을 곁에 두고 내실을 기해온 활달하고, 적극적 현대무용가다. 그녀의 밤은 춤을 위한 낮이 되었고, 그녀의 낮은 더 진한 밤이 되었다.
숨 막히는 일정 속에서 자신의 내적 신비나 아픔들을 성숙시킬 휴식과 명상이 필요한 그녀는 늘 몸으로 사고하고, 움직임으로 동물적 감정들을 찾아낸다. 그녀는 밀물무용단의 핵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큰 프레임 속에 자신이 담당해야할 영역 외에도 주변과의 조화를 배려하는 너른 마음의 소유자다. 뻐꾸기의 ‘피울음’의 의미를 알기에 오늘의 그녀가 있다.
가을 소나타의 주인공, 그녀는 2002년 『빈자리』,『내마음의 빈자리』로 정신적 성숙에 이른 안무를 시작한다. 본격적 안무작은 2006년 『스위치 1‧2』다. 2007~2008년 사이에 『어떤 움직임의 매혹 1‧2』를 발표했다. 『어떤 움직임의 매혹2 』(2008)는 이보경과 2인무로 출연했다. 그녀의 스포티한 감각이 곤봉을 들고 추는 조택원의 춤과 맞아 떨어졌다.
그녀는 2010년에 『사이1‧2』,『홀로서기』,『무드셀라』, 11년 『러브 레시피』를 안무했다. 『사이』는 이보경, 배준용과 3인무,『무드셀라』는 최원준과 2인무,『러브 레시피』는 최원준, 오찬명. 함서혜와 함께한 4인무였다. 이 작품들은 모두 특별한 주제를 표현하거나 기법상의 실험을 했다기보다, 매번 느끼는 그녀의 삶과 그 주변을 이야기한 작품이다.
그녀는 2002년 『빈자리I』, 『내마음의빈자리I』, 2003년 『신데렐라』, 2005년 『안돼!』, 2006년 『스위치Ⅰ』, 『스위치Ⅱ』, 『Running』, 2007년 『어떤 움직임의 매혹』, 2008년 『신데렐라Ⅱ』, 『독이든 커피』, 『어떤 움직임의 매혹Ⅱ』, 『가시장미』, 2009년 『어떤 움직임의 매혹Ⅲ』,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2010년 『~사이 』, 『~사이II 』, 『홀로서기, 『무드셀라』,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재안무, 2011년 『「러브 레시피』, 창작 뮤지컬 『마지막 한판』, 2012년 『천(天)』, 2013년 『훨~훨』, 『그날들』, 『피터팬 증후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안무작을 발표해왔다.
그녀의 출연작을 살펴보면 그녀의 지금까지의 삶을 가늠할 수 있다. 예술가의 삶 중 춤꾼의 삶은 빈틈을 찾을 수 없다. 피곤하지만 행복하고, 피할 수 없지만 즐기면 되는 생활, 무수한 공연을 통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결정을 이루고, 스스로 보석이 되는 무용가의 삶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이제 그녀는 안무가로서 제2의 삶을 살아야한다.
그녀는 1998년 현대미술과 현대춤의 만남 “풍경 1‧2‧3”에 출연한 이래, 정동극장 초청/밀물현대무용단 정기공연/젊은 작가의 무대-자유의 혼 타는 불꽃-“피가도는 나무”, 1999년 동강살리기 범국민 한마당 “아우라지에서 어라연까지”, 제19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상록수”, 환경의 날 특별공연 분당 YMCA “은하수”, 제1회 전국 대학 현대무용제전 “카멜레온”, 99밀물 젊은 작가 실험무대 “바라본다, 자유”에 출연했다.
2000년 들어 창무회 Dance Dream Festival “바라본다 자유”, 운현궁 일요예술무대 9월 공연 “태양속으로”, 제2회 전국대학 현대무용제전 “선인장”, 2000가을 분수대 뜨락축제 “태양속으로”, 제14회 별말성 예술제 “현대인들의 도시이미지”, 현대미술과 현대춤의 만남 “Movement 1‧2‧3‧4” “선인장” “태양속으로”, 밀물정기공연 밀물신작-다섯개의 소품들-“빨간 비둘기”, 젊은 춤꾼들의 춤판 2000 “빨간 비둘기”에 출연했다.
2001년엔 대구 Space Concord 개관기념 공연, “21C 춤 언어의 도발적 무대” “바라본다.자유”, 열린 고궁, 봄꽃축제 “우리들의 이야기”, 제5회 수원 『화성』국제 연극제 “엔젤에게”, 2001젊은 안무자 창작공연 “저. 마. 다”, 부천중앙공원 야외무대 “엔젤에게”, 제22회 경기종합예술제 제11회 경기 무용제 “엔젤에게”, 창무국제예술제 참가 “빨간비둘기”, 바다와 해 그리고 사람들을 위한 이화예술무용단 창단 초청공연 “Harmony”, “엔젤에게,”
2001청소년 무용축제 “티움” “빨간 비둘기”, 농어민을 위한 중견인을 위한 지방초청공연
“태양속으로”, 밀물정기공연-몸짓 그 새로운 도전-“옆집토끼”에 출연했다.
2002년엔 제천시 초청공연-해설이 있는 현대무용-“엽집토끼” “브라보(엔젤에게)”, 제6회 수원화성 국제연극제 “브라보”, 21C통일봉사단 통일염원 청소년을 위한 사생대회 “페스티벌”, 평론가가 뽑은 제5회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2002 “단물”, 세계도자기축제 초청공연 “불의 꽃”, 2002아시아문화 박람회 “통일로 미래로 세계로 가자”에 출연했다.
2003년 들어 2003밀물현대무용단 청소년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열린무대’에서 “우리들의 이야기” “함께하는 열린무대”, “옆집토끼”로 여러 곳을 순회 공연하였다.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2003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시상식 축하공연 “꽃이 피고 꽃이 지면”에 출연하면서 세상을 향한 춤의 전도 사업에 충실한 한 해를 보냈다.
2004년 밀물현대무용단 청소년 문화사업 “찾아가는 열린 무대” “낯선기다림-닳아지는 살들”, 밀물현대무용단 초청 청소년과 함께하는 “봄요정들의 춤” “vision 2004”, 제4회 거창예총제 “엔젤에게”에 출연했다. 2005년엔 제8회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누가 혹시 작살 잡는 것을 두려워하나?”, 경기문화재단 우수레퍼토리 작품 선정 유정재의 춤 “모래꽃”, 흰고래를 찾아서”, 춤으로 클릭하는 동화 “바오밥 나무가 있는 풍경”, 김은희의 춤-가족과 함께하는 춤 여행 “개미와 베짱이” “원스텝”에 출연했다.
2006년 들어 제9회 달맞이 언덕 축제 “한여름 밤의 꿈”, 2006년 서울시 무대공연작품지원 선정작-춤패션을 입다 “목화꽃 희게 피는 날”에 출연하였고, 2007춤과 의식-우리시대의 안무가전에서 “주홍빛 화음”, “개미와 베짱이” 제2회 성남국제무용제 전야제 “남한산성 이야기”, 2007강남댄스 페스티발 개막테마 공연 “화합과 어울림”, 2008년엔 2008안산시 문화에술진흥기금 지원작 “기억을 걷는 시간”, 2009년엔 2009칠레 산티아고 아밀 축제 초청공연 “Eyes”, 미국 네바다라스베스 주립대학 초청공연 “Eyes”, 2009 하반기 M극장 베스트레파토리 공연 “기우는 가도”, M극장 2009 기획공연 우리시대 춤과 의식전 “몸의 문”,2009 M극장기획 베스트레파토리 초청공연 “몸의 문”에 출연하는 대장정을 치렀다.
대학강의와 논문 등으로 특히 바빴던 시기를 제외하고 그녀는 늘 분주하게 춤을 추었고, 안무작을 내었다. 2010년 들어 밀물정기공연 이해준의 춤 “파르티잔-말들의 시간”, 2011년
제56회 현충일 추념식 “님을 향한 소나타(초혼)”, 조각가 문신을 위한 창작무용 “Man of the Moon-달의 사나이”, 565돌 한글주간 문화예술행사 “한글 춤으로 노래하다”에 주역출연 및 연출, 핀란드에서 “BEYOND HANGEUL”, 세종탄신일 615돌 기념 “뿌리 깊은 나무”
주역, 제21회 전국무용제 “천개의 뜨는 달”에 주역 출연으로 출연하였다.
『내마음의 빈자리』는 자신의 작품을 색깔로 표현한 작품으로 자신의 춤기량을 바탕으로 아버지와의 추억을 코믹하게 전개시키면서도 슬픔을 도출시킨 작품이었다. 최승희를 생각하는 제2회, 제3회 전문무용인의 날에 발표된 『어떤 움직임의 매혹』,『어떤 움직임의 매혹Ⅱ』는 조택원의 원안무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경건한 운동성과 건강한 현대 무용의 존귀함을 보여준다.
성아름 안무·출연의 『스위치』는 회화의 구상성을 선택, ‘스위치’의 상징성을 여러 가지로 부각시키고 있다. 시작과 출발, 동시에 성적인 코드로 사용되는 용어를 천연덕스럽게 춤판으로 가져오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낯선 도회적 이미지 속에 성적 욕망의 오브제, 담론의 발화자로서 여인들의 몸짓 ‘이야기’, 시티블루 속의 자신에 대한 단상은 꿈이 되고 시가 된다. 불협화음 속의 하모니, 아침과 저녁은 일상 속에서 분주한 인간의 내면을 파고든다. 공간적 연출과 그림 만들기에 노력한 작품이다.
『메모리, Memory』는 인생과 사회에 관한 유쾌한 상상이다. 그녀가 3장으로 구성한 『훨~훨』,『그날들』, 『피터팬 증후군』은 현대춤의 철학적 상위구조를 우회, 모두가 공감하고, 침화 된 고독의 시원은 즐거워하는 대중적 매력을 소지한다. 우연히 마주한 거울 속, 귓가에 내려앉은 음악 속에서 ‘지웠을 텐데’하는 시간의 흔적들을 하나 둘 모은 작품이다. 가족과 친지의 일상을 불가피하게 외면하고 환호와 고독의 흔적들에 대한 기록이다.
『훨~훨』은 성아름의 독무, 정미조의 ‘개여울’에 거울을 상징하는 늘어뜨려진 천, 가벼운 종이 어우러져 낭만을 토하면 체화된 슬픔, 성아름의 나비 짓, 추억으로 이어지고, 모범이 되는 전장(典場)의 춤은 능수능란하다. 비상을 촉발하는 현재는 느림이다. 『그날들』은 사랑하고 아파하고 침묵했던 젊은 날의 초상이다. 그 시간, 그 날들, 그것들을 생각하는 것, 바라볼 수 있는 것, 듣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던 것들, 그것만으로도 다시는 돌아볼 수 없는, 기억조차 없지만 지워지지 않는 것들에 대한 명상이다. 『피터팬 증후군』에서 성아름은 몸은 성인이나 마음은 유아인 것처럼. 새로운 문화에 대한 태도, 인생에 대한 관점, 디테일한 인간심리와 세태를 풍자한다. 현재적 시점에서 관찰된 내적 유아기는 코믹한 잔상을 남기면서 춤과 드라마의 경계와 조화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성아름, 윤기 있는 가을과 따스한 겨울채비를 하고 있는 그녀는 텅 빈 대나무 통 안의 고독과 탁월한 몸체로 희로애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의 소지자다. 그녀는 작은 울림으로 사랑에 대한 엄숙한 제의(祭儀)를 실행하는 사제다. 그녀가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약진은 자명하다. 그녀는 ‘춤이 혁명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겸손함에서 피어오르는 관조는 욕망을 벗어던질 수 있는 여유를 축적한다.
‘도발적 몸짓’속에 친숙한 이미지, 포스트모던 지향의 그녀의 춤들은 풍부한 상징성을 도출시켜 귀납법적 결론을 얻고자 한다. 투사적 삶으로 혁명에 버금가는 훈련을 소화한 그녀는 한적한 들길에서 재잘거리며 맞이하는 들꽃 같다. 한 아름 들꽃은 하늘을 벗하여 춤을 출 것 같다. “나는 춤춘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아름은 한 아름 사색의 시간 속에 무용창작의 주역으로서 춤 형식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며 오늘도 자신만의 독특한 공간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의 긴 여정에 축복과 행운이 따르기를 기원한다.
/장석용 문화비평가(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 성아름 현대무용가 약력
(사)밀물예술진흥원 사무국장/ 이사
춤전용 M극장 기획총괄
한국무용학회 이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2002년-2003년 SBS 어린이 극단 무용 강사
2004년-2010년 한양대학교 생활무용예술학과 강사
2005년 대진대학교 강사
2006년 대한 스포츠마사지 2급 자격증 취득
2006년 안양 만안, 동안 여성회관 째즈강사
2005년-2006년 Life Dance 학원 전임강사
2007년 한국무용학회 생활무용지도자 자격증 취득
2007년 호원 초등학교 재즈 강사
2008년 광명동 초등학교 댄스 스포츠 강사
2009년 여주대학 강사
2010년 상명대학교 강사
2009년~2011년 청운대학교 외래교수
2012년 한글주간 문화예술행사 한글춤 “한글 함께 누리다” 연출
■ 해외활동
2003년 (L. A)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 축하공연「한글밀레니엄」출연 (미국)
2004년 제2회 일본 동경 댄스비엔날레 초청공연「움직이는 한글」 출연 (일본)
2009년 산티아고 아밀 페스티벌「sun & moon」,「Eyes」 출연 (칠레)
2009년 Nevada Las Vegas 주립대학 초청공연「sun & moon」,「Eyes」출연 2009년 한인회 초청 한국예술축제「sun & moon」,「Eyes」출연 (우즈베키스탄)
2010년 한인회 초청 KOREAN ARTS FESTIVAL 키르키즈스탄 2010 한국예술축제 「2010 한글춤 대탐험-한글로 세계로 미래로 가자」출연(키르키즈스탄)
2012년 한. 핀란드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핀란드)
■ 수상경력
2000년 제6회 학생무용경연대회 “특상” 수상「Time out」
2000년 제2회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창작무용 경연대회 대학부 ‘은상’ 수상「빈자리」
2002년 (사) 밀물현대무용단 “최우수 안무가상” 수상「내 마음의 빈자리」
2004년 (사) 밀물현대무용단 “최우수 연기자상” 수상「신데렐라」
2006년 (사) 밀물무용예술원 “최우수 무용수상” 수상「스위치」
2007년 한국무용학회 “젊은 안무가상” 수상「어떤 움직임의 매혹」
2008년 PAF‘s "춤연기상“ 수상 「어떤 움직임의 매혹 Ⅱ」
2010년 한국무용학회 '최우수박사학위논문상' 수상
2011년 제 31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주목할 예술가상-무용부문' 수상
2012년 M 베스트 레퍼토리 선정 “천(天)―4차원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