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고 그늘진 곳 어루만지는 '배려의 춤'
뒤틀린 현실고발‧이데올로기의 허구 꼬집어
활화산 같은 추진력 갖춘 인천 지역의 춤꾼
'춤으로 소통'하는 무용단을 위한 초석을 마련
이화여대 졸업 후 94년 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에 입단, 육완순을 필두로 김양근, 황미숙, 안애순, 안신희, 장은정, 김희진, 김정은, 안성수 등의 작품에 뛰었고 99년 신진안무가전( 당시 넥스트웨이브)에 『쉼표』를 발표, 안무가로서 등단한다. 이후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 대체의학석사, 경희대 일반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예술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제 키네시오테이핑협회 국제 강사 취득, 미용 심리 상담사 수료, 국제 댄스교사협회(IDTA) ASSOCIATE LATIN 자격증취득, 제22회 키네시오테이핑 심포지엄 발표, 한국라인댄스 2급, 1급 지도자, 심판 자격증 취득, 국제 키네시오테이핑 강사 자격을 취득하는 학구열을 보인다. 춤추는 열정을 연구로 돌린 그녀는 눈부신 학업 성취를 이루어 내었다.
서울에서 무용단 활동과 인천에서 학원사업을 병행해오던 어느 날 무릎에 부상을 입고 2005년 서울무용제공연을 끝으로 서울 활동을 일시 접는다. 이때부터 무용수의 부상에 관심을 갖고 고려대 사회교육원에서 카이로프락틱 최고위과정을 수료하고 경기대 대체의학대학원(3년 과정)에 진학한다. 대신 인천지역에서 2000년부터 활발하게 단체 활동에 주력한다.
정통 키네시오테이핑요법을 공부하고 인스트럭터가 되는 등 무용의학의 선구적 역할을 하고자 다양한 관련 공부를 하던 중 지역 상주단체제도가 생기고 단체를 꾸려온 실적을 인정받아 지역 상주단체로 선정, 2010년부터 부평아트센터에 상주단체로 활동하면서 더욱 왕성한 공연을 기획하고 레퍼토리 공연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고자 부단히 노력해오고 있다.
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 단원, 한국 유엔 봉사단 자연치유 봉사위원회 1기, The World Naturopathy Association 정회원, AKCA 전국카이로프락틱 협회 정회원, 고려대학교 사회교육원 댄스테라피 위원장, 국제 통합 대체의학 협회 정회원, 한국동작치료협회 부회장, 삼육대학교 동작치료개발원 수석연구원, 인천시립무용단 소운영위원회 위원의 경력을 지닌다.
단체 운영의 한계(행정과 실무)를 느끼며 뒤늦게 예술경영을 공부, 현재 매 기획공연 시, 만석의 지역 예술단체로 월등한 실력과 사회적 기업으로써 지역사회에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창작 및 레퍼토리 공연과 소외 계층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연 수익금 등은 고령자들의 예술활동과 건강-재활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더 공신력 있는 지역 무용단체로서의 입지와 지역 대표 무용단, 자생적 운영의 무용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을 위한 의로운 문화운동이 후원군을 모으고 지역 예술인들을 통합하고 체계적 선순환 구조를 기대한다. 그녀는 ‘인간이 신과 다른 것이 있다면 죽을 때까지 처절하게 살 수 있다는 것’, ‘지금 땀을 흘린 만큼 나중에 흘릴 눈물을 줄일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가장 쓸모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
진솔한 지역 춤꾼, 장구보의 진전, 그녀는 2000년 구보댄스컴퍼니 창단, 2008년 비영리민간단체등록, 2009년 전문예술단체지정, 2010년 부평아트센터상주단체선정, 2011년 지역형 예비 사회적 기업지정, 2013년 고용노동부 사회적 기업인증을 받음으로써 ‘춤‧세상의 중심’으로써 ‘춤으로 소통’하는 무용단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였다.
그녀의 대표 레퍼토리를 살펴보면 『이카루스 패러독스』(2005)는 새의 깃털로 날개를 만들어서 탈옥하는데 성공하는 희랍신화 이카루스를 모티브로 한다. 하늘로 비상하는 순간, 오만함이 스며들고, 탈옥이라는 당초 목적을 잊고 이 세상 누구보다 더 높이 날 수 있다는 생각에 열중한다. 강렬한 태양은 깃털을 이어 붙인 밀랍을 녹이고 이카루스는 추락해 죽고 만다. 인간의 탐욕을 고발한 작품이다.
『패쏠로지』(2008)는 인간 실존과 본질에 대한 경계를 다룬 실존주의적 대표작품, 『마네킨』(2009)은 세상엔 진실이란 것에 편을 들어주는 경우가 드물다. 옳고 그른 것에 대한 잣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현실이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과 선택,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라는 비정상 사회에 대한 구보의 사회 인식의 단면을 보여준 작품, 『백야행』(2009)은 비보이 춤과 우리가락의 퓨전 퍼포먼스다.
『루머, 그 친절한 살인극』(2009)은 김규항의 글처럼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두 가지’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몸을 죽이는 방법’과 ‘정신적으로 죽게 만드는 방법’. 루머는 후자를 대표한다. 루머는 살인의 일종이며 그 역사는 살인의 역사만큼 길다. 전통적으로 루머의 희생자는 대개 기성 사회의 권위를 거스른 사람들이었다.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런 일상속에서 사회의 미래는 그 스트레스의 향방에 따라 결정된다. 스트레스 배출구 “나는 그 살인극에 얼마나 참여했는가?” 그 살인극을 완성한 건, 누군가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고 악의 없는 얼굴로 다른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전한 바로 우리다. 루머는 우리의 친절한 살인극이다.’
『필론의 돼지』(2009)는 이문열의 소설 ‘필론의 돼지’를 모티브로 한다. ‘배가 바다 한가운데서 큰 폭풍우를 만나자 사람들은 서로 우왕좌왕하고 배안은 곧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기도하는 사람, 울부짖는 사람, 뗏목을 엮는 사람…. 필론은 생각했다. 현자인 자기가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낸 작품이다. 도무지 자기가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그 배 선창에는 사람들의 소동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잠자는 돼지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결국 필론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돼지를 흉내 내는 것뿐이었다.’는 현실고발 작품이다.
『바이러스』(2010)의 스토리는 ‘옛날 옛날에 인간들은 서로 사랑하며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지냈다. 그 중 누군가가 우월하자 시샘을 하는 무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그들은 서로의 영혼을 짓밟기 시작했고, 그렇게 무리들은 서로를 상하게 했다. 그들 중 간신히 살아남은 자가 있었으나 그도 무리 속으로 뛰어들고 마침내 그들은 서로의 영혼을 갈가리 찢기고 나서야 잠잠할 수 있었다.’라는 내용으로 짜인 작품이다.
『무용보이첵』(2011)은 이데올로기의 허구를 절대적 진리의 허구성으로 역증명한 게오르크 뷔히너의 대표작 보이첵을 무용극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 『틱, 그들의 얘기』 (2011)는 무료하게 반복되는 동사무소에서의 일상 속에서 어느 날 틱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청년이 쌀을 타기 위해 방문한다. 부자연스러운 몸짓과 언어전달이 명확하지 않은 한 청년과 그의 엄마. 다소 권위적이고 지배계급처럼 보일 수 있는 세 명의 남자들. 결국 그들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결론을 맺는다.
『봉우리』(2012)는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로 시작되는 김민기의 ‘봉우리’를 모티브로 한다. 『두 낫 디스터브』(2013)는 ‘더 이상 진리를 만들지 마라. 진리가 너희를 괴롭게 하리라’는 리오타르의 말을 동인(動因)으로 삼는다. 인간의 삶에서 상황적 깨달음이라는 추상적 내용을 스포츠라는 대중적이고도 구상적인 매개를 사용,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되도록 표현, 포스트모던한 시대의 사람들에게 개별적 삶의 과정에서의 몫, 그에 대한 결과를 생각게 한 작품이다.
장구보는 1989년 이화여대 무용콩쿠르 고등부 개인 2위 입상을 시작으로 97년 제9회 일본 Saitima International Creative Dance Contest 장려상, 2000년 제4회 선화예고 무용경연대회 안무자상 2004년 제4회 서울기독대 무용경연대회 안무자상, 2005년 제6회 인천예고 경연대회 지도교사상, 한국무용교사협회주최 제1회 전국무용콩쿠르 안무상, 2006년 제7회 인천예고 경연대회 안무자상, 2007년 제8회 인천예고 우수지도교사상, 2007년 국제 키네시오 테이핑 협회 공로상, 2009년 대한민국무용제 무용한마당 국회의장상, 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 전국무용경연대회 안무상, 2009년 공연과 리뷰 제14회 PAF 안무상, 2010년 경기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최우수 학업상, 2011년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문화예술진흥공로상, 제3회 전국 라인댄스 페스티벌 공로상, 2013년 우수 박사학위 논문상을 수상하는 견실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창단 이래 구보댄스 컴퍼니는 공주사대 동창인의 날 재즈 댄스공연, 인하공전 축제의 밤 공연, 인천지하철 개통 1주년 기념 공연, 인천 시립무용단 춤마당 흥마당 초대공연에 참가하며, 창단공연 『쉼표 Ⅱ』, 정기공연 『인연』, 구보댄스컴퍼니 페스티벌 개최, 제14회 전국무용제 지역 예선전 인천무용제 참가, 제15회 전국무용제 지역 예선전 인천무용제 참가, 정기공연 『해피엔드』, 미추홀 현대무용제 참가, 7주년 기획공연 『웨이팅 게임』, NCE 김현진의 춤 지원, 구보댄스컴퍼니 2’nd 발표회, 2008 건강문화 무브먼트 페스티벌, 제17회 전국무용제 지역 예선 인천무용제 참가,’ 춤추는 도시 인천 ‘, 인천시립무용단 토요상설무대 초청공연, 多‧춤 페스티발, 극단MIR 한일 합동프로젝트, ‘꿈꾸는 나무와 세계의 끝, 그리고 춤추는 그녀’,부평풍물축제 참가, 문화 예술 한마당 초청공연, 제2회 춤추는 도시 인천 <확산>, 구보댄스컴퍼니 9Th 기획공연 "Old & New", 인천세계도시축전기념 <인천춤엑스포>, M 2009년 기획공연 <2009 우리시대 춤과 의식전>, 인천&아츠 선정작 가족 무용극 "피론의 돼지", M 2009년 베스트 레퍼토리 선정 앙코르공연에 참가하는 연속성을 유지한다.
2010년 구보댄스컴퍼니는 10주년 후원의 밤 행사를 열고 새로운 10년을 기획한다. 인천시립무용단 토요상설무대 초청공연, M극장 2010 신진안무가 NEXT 초청공연, 로비음악회 12시 15분 초청공연, 제4회 多․춤 페스티벌 기획, 찾아가는 문화 나눔 <건강, 춤 교실> 공연, 제3회 국제포켓댄스페스티벌 참가, 제4회 춤추는 도시 인천(우수레퍼토리․릴레이공연) 초청공연, 문화기획 워크숍 기획, 구보댄스컴퍼니 기획공연 <춤으로 소통하다> 공연, 찾아가는 문화나눔 <춤, 건강 교실> 공연, 제5회 多․춤 페스티벌 기획, 1st 인천 신진작가 데뷔전 기획, 앞마당 예술잔치 <춤과 함께 룰루랄라> 공연,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공연제작프로젝트 “드림하이”>, 인천공연장상주단체 연합프로젝트 뮤지컬 “엔딩전문 주식회사 퍼펙트”, 제3회 송년 국제 라인댄스페스티벌 공연, 춤추는 도시 인천 <스밈> 개막공연, 구보댄스컴퍼니 기획공연 <춤으로 보는 사회>, 2012년 M기획 춤과 의식전 초청공연, 제6회 多․춤 페스티벌 기획, 2012년 문화의 달 초청 호박 데이트<이어령 교수의 스마트 시대의 스마트한 생각>오프닝 공연, 상주단체 기획사업 <관대한 현대무용> 공연,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활성화 지원사업 <춤으로 소통하다>공연, 2nd 인천 신진작가 데뷔전 기획공연, 2013 spring season 신진안무가 NEXT 지원, 구보댄스컴퍼니 기획공연 <춤으로 소통하다>, 공연제작프로젝트 드림오브드림 <스토리 인천> 공연으로 부지런한 예술단체임이 입증되었다.
장구보, 저돌적 추진력으로 건강한 춤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춤 전사임에 틀림없다. 겸손과 금강석 같은 강인한 도전력으로 춤에 관한한 성공의 운기를 틀어진 지역 장군이다. 그녀의 안무작들은 ‘배려의 춤’이다. 소외받고 그늘진 곳에 평화와 희망을 심어주고, 뒤틀린 사회의 일면을 꼬집어 낸다. 고민을 쉽게 허허롭게 털어내는 해결사다.
그녀의 춤에서 분출되는 힘은 누구도 그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활화산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밤을 잃어버린 그녀의 책상은 짙은 연구에서 피어오르는 제향(祭香)으로 메케하다. 그녀가 춤만을 생각하며 분주하게 이리저리 해외를 오가며, 우리 춤의 품격과 돌파구를 찾아내는 노력은 경이롭다. 그녀는 춤길 대장정을 거침없이 치러낼 것이다. 무운(舞運)을 빈다.
/장석용 문화비평가(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 장구보 구보댄스센터 대표 약력
구보댄스컴퍼니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공)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이사/부 예술감독
국제 키네시오 테이핑 한국부회장
민주평화통일위원회 자문위원
한양대학교 생활무용예술학과 겸임교수
한국무용학회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