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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건희' 인터넷 달군 호텔신라 이부진사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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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건희' 인터넷 달군 호텔신라 이부진사장은 누구?

'삼성 띄우기' 부정적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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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정영선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일 현재 인터넷 포탈에 실시간 검색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택시 기사가 호텔문으로 돌진하면서 호텔 측에 많은 손해를 끼쳤지만, 택시기사의 처지를 알고난 뒤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않고 호텔이 직접 손해를 부담하는 일이 알려졌기에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아무리 많이 가지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라도,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자신의 것을 나누고 가끔은 희생까지 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한 보도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2가의 서울신라호텔에서 모범택시 1대가 호텔 주출입구 회전문을 들이받아 총 4명의 호텔직원과 투숙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택시 운전기사 홍모(82)씨는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급발진이 아닌 홍모씨의 운전 부주의로 여겨 4억원이 넘는 금액을 신라호텔에 변상하라고 전했다. 이부진 사장은 사고 전반을 보고 받고 택시 기사의 처지를 한인규 부사장에게 알아보라 지시한다.

홍 모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이부진 사장은 피해 금액 일체와 치료비를 사측에서 제공하는 선행을 보였다. 이에 이부진 사장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4억이라는 돈 정말 큰돈인데 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하네요” “택시기사 분 정말 고마워했겠네” “이부진 사장, 마음이 넓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가 이건희 회장의 큰딸이다. 1970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마흔다섯 살이다. 이 사장은 삼성가(家) 2세중 외모뿐 아니라 성격 회사 경영 스타일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가장 닮은 자녀로 평가 받고 있다.

사업 추진력이 강하고 카리스마가 있어서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을 얻은 이 사장은 전무 직함을 단지 23개월만인 2010년말 부사장을 건너뛰고 바로 사장으로 승진, 부친의 신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는 대원외고를 거쳐 연세대학교 아동학과를 졸업 한후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15년만에 호텔 신라의 대표이사을 맡으며 ‘재벌가 초고속 승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라호텔의 매출신장에 기여하고 ‘한복 출입 논란’ 등 사회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문제들을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경영인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재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그는 호텔신라를 총괄 운영하는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애버랜드의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삼성 총수 일가중 유일한 등기이사이기도 하다. 2011년 2월 호텔신라의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래로 2012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의사봉을 잡았다. 재계 오너들이 책임경영이란 단어를 뒤로한채 등기이사에서 사퇴하는 경향이 짙은 가운데, 이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또 이부진의 러브스토리도 유명하다. 두 사람의 결혼은 삼성 출신 평사원과 삼성가 딸의 만남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부진 사장과 남편인 임우재 부사장은 한 사회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우재 부사장은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 삼성계열사인 에스원 사업기획실에 입사해 이부진 사장과 같은 곳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며 사랑을 키웠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언론들이 작심하며 ‘삼성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46)씨는 “일부 언론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용어를 사용하는 등 각종 미사어구까지 총 동원해 묘사하고 있다”며 “삼성이란 기업에 대해 기사를 잘 써주기 않으면 안될 모종의 돈독한 관계라도 형성돼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조모(39)씨도 “대기업으로서 너무나도 부끄러운 삼성이 좀더 국민적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두손 들어 환영하고 가장 많이 기뻐할 국민들이다. 이 점을 삼성이 놓치지 말야야 한다. 또한 호들갑 떠는 언론들도 과도한 선행홍보 못지 않게 삼성의 오래된 묵은 병폐들도 과감하게 지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