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용단은 대전지역을 현대 무용의 중심축으로 우뚝 세우려는 최성옥(충남대 무용과 교수)의 의욕적 지도와 참여로 성장해오고 있다. 2001년 창단 이래 역동적 활동을 펼쳐 온 결과, 작년 전국무용제 금상, 최우수 연기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대전지역 대표 무용단으로 성장, 금년 대전지역 무용단체 최초로 공연장(서구문화원) 상주단체로 선정되었다.
황지영 안무의 『BLACK』은 소통부재의 시대. 남과 녀, 개인과 개인의 소통과 만남의 문제를 은유적 표현의 남녀 듀엣으로 풀어낸다. 사유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나는 너에게 무엇인가? 너는 나에게 무엇인가?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인가? 빛인가? 어둠인가?’라는 통과 의례적 젊은이들의 낭만적 고민을 들추어낸다. 이 과정은 성숙으로 향하는 기본 몸짓이다.
마틴 부버의 『나와 당신의 관계』에서 ‘모든 진정한 삶은 만남에서 가능하다’는 말처럼 우리 는 늘 나와 타인의 경계, 내부와 외부의 경계, 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서성인다. 누군가를 만나고 타자에게 귀 기울일 줄 알게 되기까지의 소통과정을 시간과 공간의 메타퍼, 밀도 높 은 춤과 제스쳐로 풀어낸다. 김기형, 황지영 듀엣은 풋풋한 고민들로 싱그러움을 안긴다.
유약을 깨고자 하는 거친 터치, 느리고 여린 빛이 색조를 띄면 피아노 건반을 튀어나온 사운드가 강조된다. ‘마음의 행로’를 읽어 내고자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 부단한 노력으로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될 것들이 존재한다. 심리적, 주관적으로 압도하려는 의지가 영속으로 가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선주 안무의 『소금꽃 이야기』, 이소연의 시 ‘소금꽃 이야기’가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
"염전에 말없이 피는 꽃을 보거든/삶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햇볕과 바람으로만 피는 꽃// 끝까지 바다이기를 고집하지 않고/때를 알아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물의 환희를 보라". 염전 노동이 배태해낸 섬뜩한 현장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바다, 바람, 소금의 의미를 일깨운다.
안무가는 '우리 삶의 원초성, 노동의 가치, 자연이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삶의 지혜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