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지 안무의 『낯선 곳』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춤비평가] 최근 두리춤터에서 공연된 ‘임학선댄스위’(예술감독:임학선 성균관대 무용과 교수, 대표: 정향숙)의 ‘2014 크리에이티브 스테이지’에서 데뷔한 임혜지의 안무작 『낯선 곳』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희망의 좌표를 설정하는 춤이다. 춤은 조심스럽게 일상의 단계들을 쌓아 나아간다. 낯섦에 대한 말총머리 세 여인의 미래에 대한 사색의 춤은 딮 브라운의 색조로 시계 불투명이다.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세 여인, 임혜지, 김지우, 함채원의 발걸음은 조심스럽게 세상을 탐색한다.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들의 삶의 반복으로부터/낯선 곳으로의 발걸음이 쉽지는 않겠지만/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그것이 내 삶의 또 다른 흐름을 만들 것이다.’ 각오에 비해 냉엄한 사회는 그들을 더욱 거칠게 몰아치며, ‘꿈’의 실체를 들어다 보게 만든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장: ‘반복되는 삶’, 2장: ‘반복되는 삶의 지침, 낯선 곳으로 가기 전 두려운 마음’, 3장: ‘낯선 곳으로 가기 전 두렵고 혼란스러운 마음과 그 마음을 극복하려는 의지’, 4장: ‘낯선 곳으로 한발 한발 내딛음’의 걸음의 단계를 차분하게 안무해내고 있다. 안무가는 최선을 다하고 독창적인 방법과 아이디어로 도살당할 계기를 마련해야한다.

2장은 낮은 톤, 불안한 느낌의 루도비초 아이나우디의 음악으로 계속 어딘가로 나아가는 삶에 지침, 어디로 가야할지 주시, 발을 내딛으려 하지만 어디로 내딛어야 할지 모르겠음, 막막함, 앞이 보이지 않음, 나아가려하지만 마음이 불안함, 흔들림을 묘사한다. 누구나 체험했을 통과의례를 안무가는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이 대목은 관객의 내면적 웃음을 유발한다.

4장은 그레이 뉴피의 음악으로 한발 한발 정성스럽게 낯선 곳으로 나아가며 활기차고 상승하는 느낌을 준다. 무용수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흐름이 되고 어우러져 각자의 한 걸음이 다른 사람의 그 다음 걸음이 되면서 전진한다. 용기에서 초월이 온다. 불안은 자신을 이기는 데서부터 온다. 불안의 극복이 용기이다. 춤은 용기를 ‘부적’으로 삼고 싶어 한다.
임혜지는 국립전통예고, 성균관대 무용과,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과에 재학중이며, ‘임학선댄스위’ 정단원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이다. 전형적 도제교육을 거쳐 임혜지는 오늘에 이른다. 고통을 겪지 않고 아름다움을 말할 수 없다. 낯선 곳에 대한 은근한 불안을 극복해내고자 하는 그녀의 데뷔작이 안무가로서 성장하는데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