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켜다가 궁수 될 저력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평범 속의 비범 두른 작품들
자유의 날개 달고 다가와
현대무용계의 중추적 남성무용수
신종철(申宗澈,Shin Jong Chul)은 부 신영호와 모 송재신 사이에서 1976년 6월 27일 1남 1녀 중 장남으로 수원에서 태어났다. 수원 초, 수원북중, 의왕 우성고를 거쳐 1995년 3월 한양대 생활체육과학대학 무용학과에 입학하여 2008년 8월 동 대학교 일반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을 때 까지 긴 호흡, 선 굵은 깊이 있는 연기로 현대무용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성장의 이면에는 스승 이숙재(한양대 생활체육과 명예교수)의 고도의 조련과 믿음의 기다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그는 느긋하게 거문고를 켜고 있다가도 궁수가 될 수 있는 저력을 소지하고 있다. 열정의 끝에 사랑의 흔적을 남길 그의 분신들은 ‘신종철 춤’을 흠모하며 모던 댄스의 모든 장르들을 소화해낼 수 있는 동지적 후학들이다.
그는 한글춤 형상화 구조물, 한글춤 미장센, 안무법, 무용전공 고등학생의 목표성향이 학습동기에 미치는 영향과 목표성향, 자기효능감 및 학습동기 관계 검증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큰 키, 균형 잡힌 몸매에서 풍겨 나오는 중량감이 바탕이 된 춤은 강한 인상을 남겼고, 사회적 이슈가 되는 주제성 있는 춤들은 그가 국제 스타로서 지향해야 할 덕목을 소지하고 있다.
대전예고, 중부대, 청운대 등 지방의 부름을 기꺼이 받아들여 강의를 하면서 고난이도의 테크닉 전수를 즐겨했던 그는 현대무용계의 ‘은둔의 고수’임이 분명하다. 그의 작품 경향에 드러나는 사회적 약자,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병자, 규범을 벗어난 소외자, 희망을 포기한 방관자 등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그의 심성에서 나온 것이며, 앞으로 그의 작품의 향방을 가늠케 한다.
신종철은 큰 울타리가 될 수 있는 안무가의 자질을 타고났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세태를 희롱할 줄 알고, 올곧은 우직한 일직선에서 궤도를 탈리(脫離)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니고 있다. 끊임없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운명 속에서 그가 할 일은 부지런히 작품을 생산하는 일이다. 효성이 지극한 그의 일시적, 간헐적, 현재적 부재는 든든한 후원자인 가족에 연유한다.
지난 8월, 그가 자신감을 갖고 의욕적으로 최근에 선보인 ‘휴먼 프로젝트’는 인간심리의 양면성, 도시의 명암, 반성과 참회를 통해 어울림을 추구하는 그의 철학적 함의를 담은 작품이었다. 춤의 박리현상을 꼬집기라도 하듯 춤을 미학의 상층부로 진입시키면서도 대중친화적 요소들을 곳곳에 포진시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는 힘은 춤 작가들의 바람직한 자세로 비쳐진다. 신종철은 제5회 대구신인무용콩클에서 『제3구역』 안무 및 출연(1997)으로 안무가로 데뷔한 뒤, 자신의 안무작에 거의 출연하게 된다. 연대기적으로 살펴본 안무 및 출연작은 다음과 같다. 출연하지 않은 작품은 안무로, 출연만 한 작품은 출연으로 표시한다. 제2회 한국현대무용협회콩클 '유니콘의 날개'(1997), 제35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나르시스의 꿈'(1998), 현대무용데뷔전 '최초의 유혹', 밀물 젊은 작가 실험무대 'Before~'(1999), 1999년 3월 JCDance가 창단되었고 일본 탄다비아 컴퍼니 초청 ‘무시’(1999) 출연으로 자신의 90년대를 마감한다.
2000년대 들어서 신종철은 초창기의 해외 출연과 후반기에 학업으로 인한 자신의 내실화에 치중하게 된다. 바뇰레 Solo-Duet 안무전 '동전을 넣으세요'(2000), 제17회 현대무용데뷔전 찬조공연 '불량식품'(2000), 제9회 프랑스 파리 국제무용경연대회 현대무용부분 '본능' 및 '나르시스의 꿈'(2000), ADF 미국 장학생 선발 해외 연수 학생안무발표회 'kiss my angel'(2001), 밀물정기공연' 본능Ⅱ-남자의 시선'(2001), 젊은 안무자 경연대회 “기브온에서 꿈을 꾸다”(2002), 일본초청 한중일 공동안무작 “HIMIKO"(2003), 대구유니버시아드 초청 “dix"(2003), 한양대학교 정기공연 “날아라! 병아리” 안무(2003), 한글여행 2004 ‘한글아 놀자’ 2장(2004)으로 부지런한 일상을 일궜다.
이 시기 그의 해외 활동은 영국 Rardom Dance Company Workshop 참가(2002), 프랑스 V7 Dance Company Workshop 참가(2003), 독일 뮌스터 Muenster Tanz Theater Workshop, Oldenburg Tanz Theater Workshop 참가(2003), 영국 런던 GDA, The Place 한국문예진흥원 신진예술가 선정 해외 연수(2003-2004), 한글 춤 15번째 작품 제2회 일본동경 댄스비엔날레 초청공연 「움직이는 한글」 출연(2004), The Place 주최 런던 신인안무가전「Half-Shadow」 출연(2004)에 이른다. 후반에 들어서도 댄스포럼주최 LIG후원 프로그램 “영국, 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