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서(1)] 신종철(JCDance 예술감독)
거문고 켜다가 궁수 될 저력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평범 속의 비범 두른 작품들
자유의 날개 달고 다가와
현대무용계의 중추적 남성무용수

그의 성장의 이면에는 스승 이숙재(한양대 생활체육과 명예교수)의 고도의 조련과 믿음의 기다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그는 느긋하게 거문고를 켜고 있다가도 궁수가 될 수 있는 저력을 소지하고 있다. 열정의 끝에 사랑의 흔적을 남길 그의 분신들은 ‘신종철 춤’을 흠모하며 모던 댄스의 모든 장르들을 소화해낼 수 있는 동지적 후학들이다.

대전예고, 중부대, 청운대 등 지방의 부름을 기꺼이 받아들여 강의를 하면서 고난이도의 테크닉 전수를 즐겨했던 그는 현대무용계의 ‘은둔의 고수’임이 분명하다. 그의 작품 경향에 드러나는 사회적 약자,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병자, 규범을 벗어난 소외자, 희망을 포기한 방관자 등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그의 심성에서 나온 것이며, 앞으로 그의 작품의 향방을 가늠케 한다.

지난 8월, 그가 자신감을 갖고 의욕적으로 최근에 선보인 ‘휴먼 프로젝트’는 인간심리의 양면성, 도시의 명암, 반성과 참회를 통해 어울림을 추구하는 그의 철학적 함의를 담은 작품이었다. 춤의 박리현상을 꼬집기라도 하듯 춤을 미학의 상층부로 진입시키면서도 대중친화적 요소들을 곳곳에 포진시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는 힘은 춤 작가들의 바람직한 자세로 비쳐진다. 신종철은 제5회 대구신인무용콩클에서 『제3구역』 안무 및 출연(1997)으로 안무가로 데뷔한 뒤, 자신의 안무작에 거의 출연하게 된다. 연대기적으로 살펴본 안무 및 출연작은 다음과 같다. 출연하지 않은 작품은 안무로, 출연만 한 작품은 출연으로 표시한다. 제2회 한국현대무용협회콩클 '유니콘의 날개'(1997), 제35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나르시스의 꿈'(1998), 현대무용데뷔전 '최초의 유혹', 밀물 젊은 작가 실험무대 'Before~'(1999), 1999년 3월 JCDance가 창단되었고 일본 탄다비아 컴퍼니 초청 ‘무시’(1999) 출연으로 자신의 90년대를 마감한다.

이 시기 그의 해외 활동은 영국 Rardom Dance Company Workshop 참가(2002), 프랑스 V7 Dance Company Workshop 참가(2003), 독일 뮌스터 Muenster Tanz Theater Workshop, Oldenburg Tanz Theater Workshop 참가(2003), 영국 런던 GDA, The Place 한국문예진흥원 신진예술가 선정 해외 연수(2003-2004), 한글 춤 15번째 작품 제2회 일본동경 댄스비엔날레 초청공연 「움직이는 한글」 출연(2004), The Place 주최 런던 신인안무가전「Half-Shadow」 출연(2004)에 이른다. 후반에 들어서도 댄스포럼주최 LIG후원 프로그램 “영국, 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