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때 건강 위해 발레
내면 속 자아 집중하며 몰두
'실락원' '신시' 등 작품 출연
[글로벌이코노믹 장석용 객원기자] 김지영(金智英, Kim JI Young)은 아버지 김명호와 어머니 김영옥 사이의 1남 1녀 중 여동생으로 1979년 2월 16일 서울 북가좌동에서 출생했다. 그녀는 연가초, 연희중, 서울예고,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 무용과 졸업,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공연예술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여섯 살 때 건강을 위해 시작한 춤이 그녀를 발레리나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의 발레 수련은 Impuls Tanz Festival 빈 연수(2001), 한국발레연구학회 Internationnal Ballet Workshop 수료(2002,2003), Saint Petersburg 국립학교 ballet class 연수(2004), 뉴욕 steps dance center ballet class 연수(2004)로 이어지고, 그녀는 줄 곧 자신을 성찰해가며 내면에 있는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정규과정들을 소화해낸다.
겨울 햇살이 봄빛처럼 따사롭고 하늘이 맑은 화사한 날 엄명구 목사가 집전하고 필자가 사회를 본 그녀의 결혼식은 2007년 12월 27일 하이야트호텔에서 열렸다. 현대무용가 이해준(현재 한양대 생활무용학과 교수)과 그녀의 결혼식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관심 속에 진행되었고 이제 그녀는 두 아이, 아들 한울과 딸 한결의 엄마가 되어 있다.
그녀는 부평여고, 전주예고, 안산예술학교, 영남대, 한국컨서바토리(옛 서울종합예술원), 명지대, 시립대, 상명대, 이화여대, 삼성 문화센터 강사를 역임하고, 억척 어머니로서의 역할과 불굴의 투지로 한계를 뛰어넘는 춤 작업을 하면서도 동국대, 서울시립대학교 음악대학 대학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무용예술 강사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국발레연구학회 이사, 발레블랑 정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는 남편을 비롯한 부모님과 시아버지 이건청(시인, 전 한국시인협회 회장, 한양대 명예교수), 시어머니 서대선(시인, 신구대 명예교수)이다. 예술가 집안의 맏며느리가 된 그녀는 바쁜 도시인들의 표상으로 하루하루를 공연 이상의 긴장감과 분주함으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녀의 오늘이 있게 한 그녀의 조련사들은 샤론발레 김혜영(당시 국립발레단 단원),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난 문영철(한양대 무용과 교수), 신은경(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이다. 그녀의 대표 안무작들은 데뷔작 『‘봉’을 쫓는 백조, 2004』, 『로트 바르트 그가 있기에.., 2006』, 『잔상, 2006』, 『have something, 2007』, 『똑똑한 여자, 2013』, 『빨간 실, 2013』, 『은하수를 아시나요, 2014』, 『some time.., 2014』이다.
20대 후반의 사람과 사랑, 관계의 문제들을 주제로 한 『로트 바르트 그가 있기에..』, 『잔상』, 『사랑, 그, 그리움에 대하여』 이후 그녀의 대표 안무작이 된 『have something』,, 결혼과 출산 이후 여성의 사회적 성장과 당당한 홀로서기를 테마로 한 『똑똑한 여자』, 소중한 인연을 바라보는 한 여자의 이야기 『빨간 실』과 『은하수를 아시나요』, 『some time..』 등은 모두 인연과 사랑의 소중함을 묘사한 작품들이다.
『‘봉’을 쫓는 백조』는 스물 셋, 가장 꽃다운 나이의 여인이 바라본 결혼관이 투영된 작품이다. 앞으로의 진로나 배우자가 가장 화두가 되는 때 봉을 잡아 나를 빛나게 하려하지 말고 자신이 빛나는 봉이 되어 우아한 백조가 되자고 주장한 작품이다.
『로트 바르트 그가 있기에..』, ‘진실한 사랑’이 주제다.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 오데트가 주인공이 아닌 오데트를 백조로 만든 악마에 대해 집중, 악마 로트 바르트가 없었다면 진정한 사랑을 알 수 있을까?를 화두로 악마로 인해 진정한 사랑과 자기 사람을 구별할 수 있게 되는 ‘백조의 호수’를 패러디하여 발레의 존재 이유를 밝힌 작품이다.
『잔상』, 클래식과 시와 사랑으로 직조된 이 작품은 프라이에 뷔네의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며 벽에 살아있는 이미지, 편지들이 흩어지고 과거가 되살아난다. 노란 꽃이 담긴 작은 화분, 가벼운 허밍으로 담길 코믹한 분위기, 언제나 원색으로 피는 발레는 현대의 공간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로 정형을 벗어난다. 그 신선함과 상쾌함으로 연결되는 ‘추억이 없는 사람은 없다.’ 길을 가다가도, 얼핏 들리는 음악소리에도, 닮은 사람을 스치듯 보게 되어도, 남아있는 잔상으로 사랑의 아픔 속에 힘들어하는 여자들의 얘기로, 마음치료사를 만나 아픈 잔상을 추억이라는 기억 속에 묻어두고 새로운 사랑을 담을 수 있는 자기 마음에 위로를 해주는 작품이다.
『have something』, 같은 음악도 이곳에서 듣는 것과, 저곳에서 듣는 느낌은 다르고. 같은 향기도 이 사람의 것과 저 사람의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자신이 느끼는 동안은 모든 것이 자신과의 관계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 인생에 있어서 ‘나와 관계’되는 인연을 그린 작품이다.
『똑똑한 여자』, ‘현재 속 우리는 풍문이나 주관적 선입견으로 진실을 외면하고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명제를 상제하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흔한 오해와 편견, 그 이면에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불편한 진실을 현대를 입히고 속도감을 높여 강박적 리듬감과 담소의 여유를 통사적 시선에 담는다. 빨간 구두의 열정을 나비의 변태와 비상으로 환치시킨 유쾌한 상상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성경 구절에서 모티브를 얻어 30대를 살아가는 모든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빨간 실』, 소중한 인연을 바라보는 한 여자의 이야기. ‘인연에게는 보이지 않는 빨간 실이 연결되어 있다’는 중국 설화 ‘빨간 실’을 모티브로 사랑에 관한 질문을 던진 작품이며, 『은하수를 아시나요』, 견우와 직녀의 사랑을 모티브로 한 콜라주로 사랑에 대한 관점을 기다림으로 표현한다. 『some time..』, 언젠가 찾아올 시간, 헤어지게 될 시간, 다시 만날 시간을 기다린다면 사랑은 ‘있다’라고 사랑에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 마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김지영, 아내, 엄마, 며느리, 교사, 학생의 역할 수행 중이다. 그녀의 작품은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생각과 삶의 에너지로 그녀가 가진 모든 영역의 경험과 상상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들로 작품의 내용과 주제들이 정해져 있다. 자신의 삶속에서 가장 중요한 생각들, 자신의 내면의 못다 한 이야기들은 익명으로 공개되는 일기장처럼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자신을 대변한다.
지영, 발레블랑의 화사(華事)를 담당했던 발레리나, 그녀는 현대무용에 과감히 뛰어들어 자신의 정체성에 손상을 입힐지도 모르는 모험도 감행한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무대화해온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은 고독, 사랑, 희망에 걸친 조금씩 웃음을 불러오는 조미료가 첨가되어있다. 관객들의 피로를 빼기 위한 대중모드는 ‘은하수’라는 희망과 꿈을 불러온다.
대학발레와 소극장에서 발레리나로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던 김지영은 안무자로서 감상교육을 접목한 통합예술교육을 실현하고 싶어 한다. 그녀는 그녀의 춤이 만개할 날이 분명 ‘있음’을 확신한다. 능란한 유연성으로 채색된 그녀의 안무작 플레임 속의 유희는 과실에 스며드는 과즙의 농도가 진해갈수록 진미를 내듯 인간의 내적 성숙을 보여주는 전도유망한 무희(舞戱)이다. 결혼으로 인한 안주가 아닌 자신을 드러내며 도약을 꿈꾸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주요 안무경력
『‘봉’을 쫓는 백조』 (2004, 이화발레앙상블, 바탕골예술극장)
『로트 바르트.. 그가 있기에』 (2006, 춤 전용 M극장)
『잔상』 (200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춤 전용 M극장)
『have something..』 (2007, 현대춤 New Generation Festival', 한국현대춤협회)
서울국제즉흥춤페스티벌 릴레이즉흥참가(200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540회 정기공연 『벚꽃 동산』 안무(2013, 이해랑 예술극장)
『똑똑한 여자』(2013, 발레블랑 정기공연, 이화여대 삼성홀)
『빨간 실』(2013, 한국발레연구학회 주최 창작발레, 서강대 메리홀)
『은하수를 아시나요』(2014, 2014 PADAF 신진안무가전, 대학로 노을소극장)
『some time...』(2014, 제4회 인천신진작가데뷔전,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
○주요 출연 작품
신은경 이화발레 앙상블 작품 『실낙원』 출연(1999)
제21회 발레블랑 정기공연 『신시』 출연(2001)
2001서울 공연예술제 제23회 참가작 ‘『방랑』 출연(2001, 서울공연예술제)
제22회 발레블랑 정기공연 『까미유 끌로델』 출연(2002)
제23회 발레블랑 정기공연 『레실피드』 출연(2003)
금난새 유라시안 오케스트라 오페라 『카르멘』 출연(2003)
2004 한·일 댄스페스티벌 『쿠카라차』 출연(2004)
신은경 이화발레 앙상블 미국 Tour 『메시아』, 『탕자』 출연(2004)
제24회 발레블랑 정기공연 『card game』 출연(2004)
권금희 발레단 ‘까미유-로댕의 연인』 출연(2004)
제25회 발레블랑 정기공연 『화이트 라인』 출연(2005)
부산국제무용제 『여름 해변에서의 환희』 출연(2005, 부산국제무용제)
수원야외음악당 기획공연 『miss뺑덕 vs mr.심학규』 출연(2005)
발레블랑 소극장 공연 『안 에』 출연(2005)
신은경 이화발레 앙상블 캄보디아 선교무용 『메시아』,『탕자』 출연(2006)
'M'극장 개관기념 공연 『흔들리는 표상』 출연(2006)
성남탄천페스티벌 동트는 새벽 『헐렁한 옷을 입고』 출연 (2006, 성남국제무용제)
우혜영 뮤 발레컴퍼니 『프레임』 출연(2006)
제26회 한국발레페스티발 『발레와 함께하는 자연으로의 여행』 출연(2006, 한국발레협회)
창작발레안무가전 『symballein』 출연(2007, 한국발레협회)
/글로벌이코노믹 장석용 객원기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