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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깃털 없는 삶에 비유한 극기적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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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깃털 없는 삶에 비유한 극기적 상상

[무용리뷰] 박상용 안무의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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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안무의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
지난 4월 4일과 5일 M극장에서 공연된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Endless Feathers, will stop?)』는 ‘아니모 컴퍼니’의 박상용, 이유란 듀엣이 ‘깃털’을 명제로 삼은 작품이다. 새들에게 깃털의 부재는 삶을 상실한 것과 같다. 사소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순간에 찾아오는 공허함, 불안함, 답답함 등 다양한 감정 혼재의 순간들이 전개된다.

박상용은 공허함에서 불안함을 생각한다. 답답함에서 신체의 일부는 재촉과 분노를 표현한다. 자신이 가고자하는 길이 막는 것인지 막히는 것인지 혼돈상태에 빠진다. 한발 한발 디딤이 힘들어지고, 저조한 상태에서 일은 부진과 침체를 거듭하고, 몸은 지치고 갈등과 혼란의 발버둥이 계속된다. 도약을 위해 ‘고난과 역경에 맞서 견디고 이겨내자’는 것이 작품의 내용이다.
둥근 목재 의자위의 남녀, 여인은 남자의 머리위로 깃털을 서서히 떨어뜨린다. 모든 몸짓은 느리게 전개된다. 여인은 의자위에서, 서로의 감정을 교류한다. 심리적 상황이 다양한 감정과 섞여 전개된다. 짐(업보)으로 상징되는 긴 쇠사슬이 등장하고 거대한 공간이 창출된다. 혼재된 감정이 느리게 표현되지만 노래가 개입된다. 후반부의 반전은 극기의 의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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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안무의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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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안무의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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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안무의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
‘슬럼프’에서 빠진 상황과 벗어나고자 하는 모습의 비교,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성숙할 수 있는 좋은 순간들을 맞이할 수 있다. 극복하지 못해 맞는 순간들은 좌절, 절망 등의 단어와 겹쳐지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안무가는 관객들에게 슬럼프에 대한 기억과 방편에 관해 깃털을 ‘상징’으로 사용하고, 덫과 성숙의 차이를 묻고 있다.
이 작품은 안무가 자신의 ‘슬럼프’를 바탕으로 특수 상황 속에서 변화되어 가는 감정들과 생각들을 엮은 것이다. 쇠사슬과 깃털은 작품을 이해하는 핵심적 상징이다. 쇠사슬은 자신의 족쇄이거나 잘못된 길을 가려고 할 때 자신을 제어하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깃털은 자신이 포기해버린 희망, 미래, 꿈이거나 지금까지 포기해온 좌절들의 흔적이다.

박상용은 자신의 경험을 현재, 미래와 연관시켜 관객들 스스로 주관적 가치관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현재 보여 지는 상황 그 자체가 안무가의 춤 환경이다. 그의 실험적 춤 풍경, 남녀 컨택에서 여자무용수가 가지기 힘든 모습, 움직임들이 눈에 많이 띈다. ‘슬럼프’를 표현하기 위한 실험, 남녀 듀엣은 제한적 주제들의 다양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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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안무의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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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안무의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
미스 실렌시오의 노래 ‘무한 깃털’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 작품은 첫 장면에서 부터 각자 인생에 대한 무게, 공허함, 자괴감 등 저조한 상태의 모습들을 보인다. 의자에서는 무엇인가로 부터의 압박, 재촉, 불안감을 나타내기 위해 뺨을 맞는 장면이 연출되고,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한 허탈함에서 밀려오는 자신의 예전의 모습에 대한 반성, 발버둥 등이 표현된다.

여자의 솔로 장면은 자기 자신의 포기와 끈기, 인내에 대한 자아 성찰을 보여주고, 그 다음 장면은 자신이 자신을 괴롭히는 육체와 자아에 대한 애틋함을, 마지막 장면은 전체 장면을 보고 난 뒤의 보고 느낀 그대로의 모습이다. 작품 분위기에 맞게 배치시킨 바닥에 무수히 깔려있는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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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안무의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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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안무의 '무한 깃털, 멈출 것인가?'
처절한 생존의 현장이다. 여자의 솔로 장면은 자기 자신의 포기와 끈기, 인내에 대한 자아 성찰을 보여주고, 그 다음 장면은 자신이 자신을 괴롭히는 육체와 자아에 대한 애틋함을, 마지막 장면은 전체 장면을 보고 난 뒤 보고 느낀 그대로의 모습이다.

박상용은 얀 예리넥(Jan Jelinek) 의 '기억의 단편, Fragments One', 미스 실렌시오(Miss Silencio)의 '무한 깃털, Endless Feathers', 밥 다이런(Bob Dylan)의 '북쪽 나라에서 온 소녀,Girl From The North Country', 강민국의 '어디로 가고 있나요, Where Are You Going'의 음악들과 춤 동작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무한 깃털'에 얽힌 현실을 직시한다.

박상용, 창원대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현대무용가다. 그는 제22회 전국무용제 김태훈현대무용단의 『보이첵-그림자』에 안무 및 출연하여 은상과 연기상을 수상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입증 받았다. 그가 자신의 작품으로 관객들과의 소통을 꽤하며 자신의 위상을 확인하고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장석용 객원기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