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리뷰] 장혜주 안무의 『지속적인, Continuous』

그녀는 현학적이며 수학적 상징이나 기호 등을 제목으로 사용하기를 선호한다. 그녀의 『지속적인』의 내용은 긴 설명 보다는 형식의 변형을 가시화하기 위해 다소 난해하지만 다음과 같다.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A' - B - C – D'」
「하나인 듯, 하나 아닌, 하나같은 바흐의 무반주 독주처럼, 원무의 율동성이 화폭에서 살아 숨 쉬는 마티스의 춤처럼, 나는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오선지 위의 음표가 되기도 하고, 선율을 타고 음표들을 재조합하는 오선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로 해석된다. 무대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며 오선지를 상징하는 다섯 개의 띠가 있고, 거울이 서 있다.


음악에 따른 움직임, 도입부에는 어정쩡하게 무릎도 채 펴지 못하고 걷거나 몸의 각 부분을 조화롭게 사용하지 못하다가 극이 진행됨에 따라서 같은 동작도 발전되어 점점 직립과 조화를 이루는 움직임들로 구성된다. 하얀 악보에 그려진 검은 오선과 음표들을 상징하며 흰색과 검은색이 주조를 이루며 검정 긴 원피스에 맨발, 포니테일의 머리가 분위기에 어울린다.
『지속적인』은 색채 조명을 배제하고, 동선과 무대미술(오선지&거울)을 고려하여 심플한 가운데 포인트를 주거나 거울을 이용하여 반사된 느낌을 준다. 그녀의 작품을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하면, 간결함(Simplicity), 흑백(Black & White), 선율(Rhythm), 조율(Balance), 해체-정형(Dismantlement-Fixed Type), 반복-변형-발전(Repetition-Variation-Evolution)이다.


아름다운 시절, 흐린 기억의 추억은 어둠 속에 울림을 주다가 사라지는 선율 같다. 탐구, 포용, 이완이 지속되는 가운데 움직임의 향방은 좌우 중심을 오간다.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지난날들을 회상하고 현재의 모습을 바라본다. 모든 것을 추스르며 의자에 앉으면서 춤은 마무리된다. 그녀가 음유한 몸시는 ‘아니, 아니, 아니’의 부정의 항체가 아니고 긍정의 지속이다.

장혜주, 현대무용의 빛나는 유망주, 그녀가 작은 극장에서 큰 몸짓으로 소화해낸 ‘사유의 춤’은 솜씨의 대단함을 보여준다. 떠오르는 안무가 장혜주의 철학적 상상이 잉태해낸 『지속적인』은 여러 장르의 예술을 아우르며 그녀가 춤 미학 연구의 잠재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그녀가 자신의 춤의 난해함과 천재성을 정제시켜 편안하게 관객과 소통하는 날을 기다려본다.
장석용 객원기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