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서(35)] 황찬용 서울 댄스 씨어터 수석무용수/DPGK(춤 창작집단 K 상임안무자)

그는 초등학교 시절 ‘힙합’을 만화책에서 처음 알았고, TV에 출연중인 가수들의 춤을 봐도 ‘노래를 하는구나.’ 정도로만 여겼었다. 중학교에 입학하자 담임 김숙경은 ‘수련회에서 무조건 장기자랑을 하나씩 해야 한다’는 말을 던지고는 춤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자신이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했다. 남자아이들은 춤을 추기 싫어했고, 그 중 유일하게 황찬용이 춤을 배웠다.
황찬용이 춤을 배우는 모습을 보고 반 아이들도 자연스레 춤을 배우게 되었다. 그는 중학교 생활을 하면서 ‘임팩트’란 춤 모임을 만들었고,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입상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 지원을 위해 거울달린 연습실도 지원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황찬용은 ‘스트릿댄스’ 중 ‘팝핀’이라는 장르를 춤추게 된다.


그를 있게 한 스승들 중 우선 순위에 꼽는 선생은 황찬용이 스물한 살 때 사고로 작고한 故김숙경 선생이다. 황찬용이 사춘기 시절, 춤이라는 장르에 친밀감을 갖게 해주고, 춤 활동을 하거나 안무할 때 늘 떠올리는 중학교 체육선생이다. ‘춤으로 열심히 사는 자신의 모습을 보시면 무척 좋아하실 텐데…….’ 라는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그리움을 크게 남긴 선생이다.
중·고등학교를 아우르는 청소년 시절, 도식적 춤을 추다가 ‘대학에 가서 본격적으로 춤 활동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만난 춤 선생은 현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의 예술감독인 김성한이다. 그는 제대로 된 무용의 기본기도 없이 덤빈 황찬용에게 춤의 기본과 예술가 정신을 가르쳐 주었다. 그 당시, 무용 초보자인 그에게 큰 용기를 준 오선명도 함께 춤을 배웠다.


그의 대표안무작은 『Free Style, 프리 스타일』(2012, 강동경희대학교병원), 『Cut,컷』 (2013, 포스트극장, 제2회 U-Dance Festival), 『非 Happy, 비 해피』(2015,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제4회 2015 GDF ‘무대 둘’ 부분), EpisodeⅠ 『Look, 시선』(2015, 성암아트홀, 2015 The Space SeasonII)을 들 수 있다.


『Cut, 컷』은 자신의 고민이 담긴 청소년 시절 이야기다. 개성을 무시되는 경쟁사회의 획일적 구조를 거부하고 자신의 예술적 기질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춤을 통해 주입식 교육에 대한 고민과 저항 등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먼 훗날, 다름의 가치가 여전히 소중함을 믿으며 영화용어 ‘컷’의 의미처럼 모순투성이 사회를 편집하고 싶은 심경을 담은 작품이다.
『非 Happy, 비 해피』는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삶?’라는 의문점이 춤의 동인(動因)이 된다. 생존을 위한 ‘스펙’, ‘돈’, ‘명예’가 ‘행복’이란 명제에 걸린다. 자신의 고민 속에서 동화 ‘개미와 베짱이’가 떠오른다. 춤으로 각색된 작품은 현대인의 상황을 빗대어 전개된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음성녹음의 풍경, 개미와 베짱이의 스토리녹음에 김현주, 성실함의 표징인 개미에 장난기가 동원된 이주희, 뺀질이의 상징인 베짱이에 남자 목소리는 최영준이 담당한다. 황찬용은 행복한 삶을 찬찬히 뜯어보고, 자신이 ‘행복해지기’에 최면을 걸고 있다. 그는 ‘be happy 행복하다’와 ‘非 Happy 행복하지 않다’에 관한 기준점에 언로를 열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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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용은 관객들이 작품을 즐기면서 작품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데 중점을 둔다. 추상화적 움직임뿐만 아니라 사실적 움직임을 작품에 적절히 활용한다. 작가정신이 충만하고, 가볍게 즐기면서도 깊이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고등학교시절의 팝핀 댄서 경험, 대학에서 배운 현대무용의 풍부한 표현력을 기반으로 음악을 타는 움직임, 역동적 움직임을 잘 소화해낸다.
그는 안무활동을 계속하면서 전문인과 비전문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그는 전용극장에서 하고 있는 공연들처럼 자신만의 레퍼토리 작품을 만들고, 순수무용과 실용무용의 장단점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춤 테크닉을 개발하고자 한다. 그 목표를 향해서 많이 경험하고 꾸준한 활동으로 천천히 자신의 실력을 쌓아갈 것이다.


*황찬용 경력

2012 - Korea Dance Festival 장학생 선발
2012 - Bulgaria Derida Dance Company 연수단원
2013 - 제2회 U-Dance Festival 우수 안무작 『Cut』 선정
2014 - 제24회 현대 춤 강습회 초청 특강 강사
2015 - 제4회 2015 GDF(Gangdong Dance Festival for spring) ‘무대 둘’ 부분 『非 Happy』 최우수상
2015 - 제1회 노원 국제코믹댄스 페스티벌 우수작 선정 『非 Happy』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