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는 현금, 카드를 직접 쓰지 않고 휴대폰 터치 몇 번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최소한의 시간 투자로 간편하고 빠른 구매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 2013년 간편결제 시스템인 SK플래닛의 ‘페이핀’을 도입한 이후 올해 4월에는 KG이니시스의 ‘케이페이’, 5월에는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7월에는 ‘페이코’를 도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시장에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 고객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높여주므로 향후에도 신규 간편결제 수단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티몬도 올해 모바일 매출 비중이 75%를 웃도는 등 모바일 이용 고객의 수가 급증했다. 이에 티몬은 지난 3월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티몬페이’를 적용했다.
티몬은 티몬페이를 시작한 이후 결제 과정에서 구매를 포기하는 비율인 ‘결제 이탈률’이 기존 15%에서 현재 4% 선으로 낮아졌다. 티몬 관계자는 가입자 수 확보와 이탈률 축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티몬페이를 홍보할 것이라 전했다.
11번가는 지난해 1월 결제서비스인 ‘페이핀’과 올해 5월 SK플래닛이 개발한 ‘시럽페이’를 적용했다. G마켓과 옥션 역시 지난해 4월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일페이' 시스템을 도입했고 인터파크는 옐로페이를 시행 중이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모바일 결제시장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나섰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23일 모바일 통합결제 서비스인 ‘SSG페이’를 출시했다. 신세계가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준비해왔던 SSG페이는 자사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대부분 유통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롯데그룹 역시 연내에 모바일 결제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판 알리페이인 ‘엘페이’(가칭)을 통해 롯데백화점뿐 아니라 롯데마트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용 간편결제 시스템을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기존 멤버십 서비스인 ‘현대백화점 카드’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삼성페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NHN엔터테인먼트도 내달부터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유통업체들이 간편결제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모바일 이용자 수가 매해 급증하고 있고, 모바일을 통한 상품 구매가 일반화될 것이란 예상 덕분이다. 많은 유통업체들은 경쟁사보다 빠르고 간편한 결제 시스템을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실제 DMC미디어가 지난 4월 발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기기 이용자의 72%가 간편결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한 몫 했다. 지난 2014년 1분기 2조8223억원이었던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올해 1분기 5조93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규모도 2017년 721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돼 시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업체들이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고객 유치를 위한 자사만의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그러나 간편결제 시스템 자체가 크게 차별화를 둘 수 없는 분야인 만큼 다양한 ‘페이’들이 공존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조짐도 보이고 있어 한편으로는 이전투구 식 양상을 보일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