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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결제의 ‘허와 실’?…편리하지만 차별성 없고 보안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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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간편결제의 ‘허와 실’?…편리하지만 차별성 없고 보안 취약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유통가에서 더 쉽고 빠른 결제를 위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페이’ 시장규모를 무작정 확대하기보다는 서비스 및 고객정보보호에 집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들의 경우 내용과 결제방식이 비슷해 실상 차별성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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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핀’과 '시럽페이'을 비롯해 KG이니시스의 ‘케이페이’와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NHN엔터테인먼트‘페이코’, 이베이코리아 ‘스마일페이’ 등이 대체로 비슷한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 간편결제 시스템은 처음 이용할 때 결제수단과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이후에는 비밀번호나 별도 인증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많은 ‘페이’들의 존재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각자 차별화를 둔 것 같이 느껴지는 시스템 이름과 달리, 실제 결제 방식은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 여러 개의 간편결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확대되고 있다. 이용하는 사이트마다 결제 순서나 비밀번호가 달라 매번 암기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발생하는 것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고객은 “페이 시스템을 도입한 유통업체들이 차별화된 것 마냥 그럴싸한 이름을 지어놨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비슷해 업체들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A 업체는 본인 인증을 걸친 후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데, B 업체는 결제 비밀번호 입력한 뒤 상품 확인을 걸쳐 본인인증을 해 항상 헷갈린다”며 “비밀번호의 경우에도 ‘특수문자 포함’인 곳이 있는 반면, ‘숫자만 사용’하는 곳도 있어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 사이트마다 서로 다른 결제방식 때문에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들이 있다”며 “시장 초기인 만큼 성장을 위한 진통으로 생각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행착오를 통해 업계 간 통합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간편결제 서비스는 ‘편의성’에 초점을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개인 정보 노출’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DMC미디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써보지 않은 사람들의 65.7%는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기존 결제 방식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8.6%, 스마트폰 분실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2.4%로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들이 보안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탓이 크다고 지적한다.

또 간편결제 사용자 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벤트 등을 우선으로 하기 보다는 간편결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믿고 전자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보안성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