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사람이 자신이 조종하던 무인기가 잘못되어 백악관 잔디밭에 떨어져 충돌하면서 착륙했다. 이 사람은 미국정보기관의 직원으로 친구에게 무인기를 과시하기 위해 조종하다가 통제를 잃고 하필이면 백악관에 떨어진 것이다. GoPro의 카메라와 DJI팬텀 무인항공기였다. 다른 집이나 잔디밭이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후 오바마 대통령은 더 엄격한 드론 규정을 요구했다. 백악관에 무인항공기가 떨어진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할 수 있는 직업이 드론 관련 직업이다. 일단 무인항공기 종류와 성능에 따른 각기 다른 법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인항공기 분류 전문가와 무인항공기 조종인증전문가가 필요하다. 다양한 무인항공기가 등장하면 조종사 자격증 등 사회 전반에서 사고를 지양하는 인증시스템이 필요하게 되고 이에 따라 등장하게 될 미래 직업이다.
드론 관련 사업이 새롭게 대두되면서 사회 전반에 사용되고 있음에 따라 더 많은 드론 관련 직업, 드론 표준 전문가, 드론 도킹 설계자 및 엔지니어, 환경오염 최소화 전문가, 드론 교통최적화 전문가, 드론 엔지니어, 드론 악영향 최소화 전문가 등이 등장하게 될 전망이며 그중 드론 관련 법령을 정하기 위한 드론 분류 전문가와 드론 조종인증전문가가 그 직업들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왜 미래의 직업인가?
다양한 글로벌 정보기술(IT)이 일제히 드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러 나서고 있다. 애초 군사 목적으로 개발되어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드론’이 상업 목적으로 시장에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곳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배송 서비스에서부터 크게는 물류의 관리 및 출고 전반을 담당하고 인간이 가지 못하는 지역을 탐방하는 역할, 재난 관리 역할 등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은 본래 공군기나 고사포, 미사일의 연습 사격에 적기 대신에 표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단순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드론이라는 명칭은 작은 항공기가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것을 벌의 날갯짓 소리의 의성어를 따서 ‘드론’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단순한 형태를 띠고 있었던 드론은 무선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정교하게 발전해가는 과정이며 지금은 미사일 등을 장착한 공격기로도 활용되고 있다.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도 적지를 정찰할 수 있고 적군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 드론은 또한 군사용을 넘어 다방면으로 시장개척을 꾀하고 있다.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해 촬영하는 촬영용 기기로 드론을 활용하는 언론계나 영화 산업이 그 첫 번째 예다. 드론은 조종사 탑승 없이 움직일 수 있으므로 탐사보도, 재해현장 촬영, 스포츠 중계 등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사람이 다가가기 어려운 장소의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드론은 요식업 분야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영국의 도미노 피자는 작년 드론이 피자를 배달하는 모습을 유투브에 동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도미노 피자는 향후 드론을 실제 자사의 제품 배달용으로 사용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사람이 직접 갈 수 없는 재난 지역에서 드론으로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등의 재난안전 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면에서 드론이 활용되면서 당연한 결과로 부작용도 증가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전통 산업과의 충돌이다. 드론이 택배 서비스에 투입되면 택배회사의 인원 감축은 불가피해지며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 드론은 날아다니는 폐쇄회로TV(CCTV)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최악은 드론이 항공기와 충돌하거나 테러에 이용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면서 드론 산업에 제재가 가해지기 시작하고 있으며,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드론을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 드론 조종 인증 전문가를 통한 인증서 발급, 또한 드론의 성능, 기능 등에 따른 분류와 그에 따른 법령 제정 및 적용이 필요한 것이다.
● 드론 분류 및 조종인증전문가의 성격과 자질은?
드론 분류 및 조종인증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성격 및 자질은 우선 항공기 운항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드론에 대한 관심과 그와 관련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준 마련을 위한 직업이니만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정신과 정확한 기준 마련을 위한 판단력 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직업성격 유형검사인 홀랜드 검사에서는 탐구적이고 논리적이며 비판과 분석에 능한 성격인 탐구형과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며 정확한 성격으로 책임감과 인내심이 강한 관습형이 잘 맞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탐구형은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집중력이 좋아서 새로운 기술인 드론에 대한 탐구가 가능하며 관습형은 질서와 사회적인 관습을 중시하여 기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격이라 할 수 있다.
● 읽어볼 만한 책은?
‘미래를 바꿀 IT 과학이야기’는 미래를 바꿀 IT에 관해 과학적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드론 관련 직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IT 과학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는 미래를 바꾸어 나갈 기술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게 하는 책이다. 드론 외에도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속도 센서, 가상현실, 홀로그램 기술, 사물인터넷, 3차원(3D) 프린팅, 무선통신 등의 새로운 IT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갖기에 적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유리감옥’은 새롭게 발달한 기술에 따라 디지털 기기학 등에 종속된 인간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문학과 예술, 심리학, 신경과학, 사회학 등 온갖 분야와 다양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의 날카로운 통찰과 질문은 이제껏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온 불편한 진실과 조우하게 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 도전하는 직업을 갖기 위해 한번쯤은 읽어보고 비판적 시각을 가져볼 필요도 있다. 지은이는 인터넷, 인공지능, 웨어러블 디바이스, 빅데이터 등을 통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로봇 청소기처럼 일상생활 속 기기는 물론 의료, 항공, 전쟁 등 우리 사회 전체를 뒤덮은 자동화의 이면을 똑바로 봐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애써 외면해 온 불편한 진실과 조우할 수 있으며 이는 드론 산업에 대한 중립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전문가가 되기 위한 훈련과 교육은?
국내 항공법은 무인비행장치를 이용한 사업을 ‘초경량비행장치 사용사업’으로 구분하고 비료나 농약 살포 등의 농업지원, 사진촬영, 육상, 해상의 측량 또는 탐사, 삼림, 공원의 관측 등의 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때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데 인증된 기관 3군데에서 담당하고 있으니 참고하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항공교육훈련 포털이라는 사이트에서 이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자격증 취득 이외에도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정보를 많이 획득해야 하며 드론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과 그와 관련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직업이니만큼 개척정신과 정확한 판단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유혜미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진로독서연구센터 연구원(청옥중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