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춤협회는 세대 간 소통과 타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창작춤 발굴을 목적으로 차세대 무용가들에게 우리 춤 발표의 기회와 창작춤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젊은 무용수들의 순수한 열정과 참신한 창작정신이 살아있는 작곡가들의 의기투합은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유도하고 우리춤 움직임의 실험성 추구와 조화로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무용제는 ‘우리네 것을 이어감, 한국무용과 현대음악의 만남, 현대적 화성에 우리의 움직임을 입히다’를 슬로건으로 삼는다. 이 단체는 원작의 계승을 넘어, 꾸준한 연구와 현실에 맞는 작품 창출을 모색함으로써 우리 춤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시대에 걸맞는 춤을 격상시키는 것이 우리 춤 예술을 살리고 새로운 문화원형을 세우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이틀 간 서로 다른 세 작품의 여섯 편이 공연되며, 기존 음악에 새로운 움직임을 입히고, 음악은 무용과 어우러지게 편곡된다. 신진 안무가들은 약간의 미진함, 신선한 발상, 가벼운 긴장감으로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창대한 미래를 꿈꾸는 법이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을 담아 자신들의 역량을 보여 줄 창작품들이 기대된다.
8월 28일에는 안무가 이재경 안무, 정성엽 작곡의 『헌정, 獻呈』, 이향미 안무 신혁진 작곡의 『야간비행, Night Flight』, 안귀호 안무, 안두진 작곡의 『달의 바다. 그 한 시간쯤』이 발표된다. 이 작품들은 세월호 사건을 모티브로 전통 한국무용의 숨결과 고고함과 기원을 피아노와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죽은 어린 영혼들을 위한 헌정’(Hommage aux jeunes decedes), 모험적 발상에서 오는 상상력의 확장으로 생택쥐페리의 동명 소설 ‘야간비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작곡되었고, ‘보이지 않는 막연함 안에서 삶을 찾는’ 달과 바다의 접점을 심연의 깊이감으로써 신비를 불러일으키는 ‘바다, 한 시간쯤’을 곡으로 삼은 작품으로 구성된다.
29일에는 김병화 안무, 오용철 작곡의 『붉은 숨』으로 욕망의 흐름을 ‘붉은 숨, 비올라, 트럼본 그리고 무용’으로 엮었고, 김민희 안무, 김천욱 작곡의 『심연』은 바다의 흐름과 모습 그리고 변화에 사람의 인생을 투영시키고 그것을 이미지화 한 작품이다. 최미정 안무, 전경숙 작곡의 『기도』는 고흐의 작품 속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여 가장 절망적이고 고독한 처지의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슬픔’을 곡으로 한 작품이 발표된다. 이 작품들은 각각 끝 모를 열정의 심오함을 채색한 신비, 깊이 각인된 바다라는 무한 공간에 대한 경외감, 거칠음과 혼탁을 정제한 자신의 슬픔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한 공연이다.
춤 발전을 의지의 표상, ‘무용을 위한 칸타타’에서 느껴지는 시청각을 견인하는 시관(視觀)은 쾌활과 행복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섭무(攝舞)의 과정에서 자신을 숙성시키는 연마의 도구로써 자신의 위상을 확인하는 공연은 여러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그들의 수사, 기교, 참신한 발상이 어떻게 실재적 가치를 가질지 사뭇 궁금하다.
문의) 02) 928-8100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