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티몬은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32%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4년 연간 거래액이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난해 총 거래액은 2조5000억원 내외로 계산된다.
이처럼 쿠팡이 소셜커머스 업계 '넘버원'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이유로 업계관계자들은 '로켓배송' 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고 이야기한다.
◆ 광고·마케팅 비용 줄이고, '로켓배송 사업' 안정화에 대부분 투자
쿠팡 로켓배송은 물, 휴지 등 생필품과 기저귀, 분유, 물티슈 등 유아용품을 자체 배송 인력인 쿠팡맨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2014년 3월부터 시작됐다.
로켓배송 사업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2014년 말 미국의 벤처투자사 '세콰이아 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약 1000억원),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약 3300억원), 2015년 6월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한화 1조1000억원) 등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한 쿠팡은 인지도 상승을 목적으로 나가던 연예인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는 한편, 물류센터 확대와 쿠팡맨 채용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쿠팡은 앱 실행 시 등장하던 비와 김태희, 전지현 등 대형 스타들 대신 로켓배송 택배박스를 들고 있는 쿠팡맨의 모습이 뜨도록 했다.
또 30대 젊은 주부층으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쿠팡은 아기엄마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쌍둥이 엄마 '슈'와 두 딸 '라희·라율'을 광고에 내세웠지만, 한시적으로만 운영해 광고비용을 최소화했다.
반면 쿠팡은 전국 단위 로켓배송 실현을 위한 '자체 물류센터 건립'과 보다 높은 쿠팡맨 '고용환경 조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있다.
현재 물류센터 14곳을 운영 중인 쿠팡은 올해 18개, 2017년까지 21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쿠팡은 지난 11월 대구시와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 건립 위한 업무협약(MOU)을, 앞선 9월에는 광주시와 물류센터 건립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올해 완공을 목표로 3만평 규모의 인천물류센터 등 두 개의 물류센터를 신축 중이다.
고객 서비스와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도 현재 6000명 수준인 물류센터와 CS직군 직원을 올해 1만8000명, 2017년 2만4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로켓배송'의 아이콘이 된 쿠팡맨은 현재 총 360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대부분 20~30대 남성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4000만~4500만원(세전)으로 동종업계에 비해 후한 편이다.
쿠팡은 쿠팡맨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1t 탑차는 물론 차량 보험료, 유류비, 시간외 추가근무 수당, 각종 상여금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일반 택배기사의 경우 개인사업자로 활동하기 때문에 주유비와 도로비, 식대 등을 개인이 부담하지만, 쿠팡은 이 같은 고정비용을 전적으로 회사가 부담한다.
특히 쿠팡은 지난 11월 배송인력 강화를 위해 2017년까지 쿠팡맨을 1만5000여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쿠팡맨에 투자한 만큼, 고객 만족도 높아져
로켓배송 사업을 확대할수록 회사 부담만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쿠팡맨에 대한 투자는 높은 고객 만족도로 이어졌다.
쿠팡 자체조사 결과 기존 택배를 통한 배송 서비스 만족도가 39%인 것에 비해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한 만족도는 99%에 이른다.
또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친절한 쿠팡맨에게 감동 받았다'라는 내용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실제 가격정보 커뮤니티 '뽐뿌'에서 아이디 '순삼이'는 "쿠팡은 자체택배기사들을 고용해서 그런지...배송이 남다르죠...."라는 글을 올렸다.
아이디 '기분꽃같네C'는 "직원 대접을 잘 해 주면 아주 열심히 일 한다는 결론이... 쿠팡맨들이 증명해주네요"라고 적었다.
또 아이디 'Cannon_Hitter'도 "쿠팡은 택배 받고 나면 정성 같은 게 느껴짐"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로켓배송 사업은 물류업계와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시작된 사업이지만 유통업계 전반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라며 "쿠팡맨 도입 2년차를 향해 가는 지금, '빠른 배송'은 유통업계의 핵심적인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로켓배송과 쿠팡맨 사업은 기존의 플랜대로 차근차근 잘 진행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로켓배송과 쿠팡맨 사업 안정화와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