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스피드와 테크닉 잘 소화
서울국제콩쿠르 등서 좋은 성적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기 다듬어

세림이 다섯 살 되던 해 아들만 키우신 세림의 조부모는 어여쁜 손녀가 발레복을 입고 발레를 연습하는 광경이 보고 싶었나 보다. 어린 세림을 데리고 동네 발레학원을 갔던 것이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춤에 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림은 춤에 빠져 들었다. 어느 날 운명처럼 다가온 세림의 춤 인생, 담대한 희망의 서막은 그렇게 시작된다.
조부모의 엄정한 훈계, “이사를 가더라도 발레만은 끊지 말라.” 세림은 화곡동으로 이사를 와서 여섯 살부터 지금까지 현대무용 조련사 최효진 선생의 지도로 서서히 실력을 끌어 올리고 있는 중이다.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어울림과 조화를 생명으로 여기며, 능력을 발휘하여 작은 성취를 얻을 때마다 세림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쁨에 감사해 한다.

느긋한 지원자인 아빠, 체육을 전공하여 학교에서 체육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그래서인지 세림은 자그만 키에도 남다른 운동신경을 소지하고 스피드 감이 뛰어나고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현대무용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림의 타고난 민첩함과 순발력은 육상 및 구기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초•중•고까지 체육 분야의 운동상을 휩쓸고 있다.
또한 세림은 어릴 적부터 무용을 시작하여 탄탄한 기본기가 잘되어 있으며 매 작품마다 빠른 스피드와 테크닉을 잘 소화하고 남성미가 가미된 역동적인 동작에 작품 또한 혼연을 다하여 보는 관중들을 압도적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세림은 2016년에만 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 무용콩쿠르(창작 부문, 4월) 특상, 한국현대무용협회 은상(5월), 중앙대 무용콩쿠르 금상(5월), 세종대 무용콩쿠르 대상(5월), 수원대 무용콩쿠르 금상(6월), 한양대 무용콩쿠르 금상(7월), 제13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컨템포러리 주니어부문 3등(8월)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 내었다.
세림은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서 그런지 어른을 공경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신중하게 대처하며 주변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친구관계도 원만하며 주변에 친구들과 우애가 깊다. 세림은 누구나 사귀고 싶어 하는 호감형으로 진리에 순종하며 덕망을 쌓아가는 중이다. 그녀는 적응력이 빠르고, 다재다능하며,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서 분명한 개성으로 자신의 역을 소화해내며 자신의 연기를 각인시켜 왔다.


운동을 좋아하는 집안, 조부모, 아버지도 운동을 좋아한다. 세림도 좋아하는 무용을 나비가 춤을 추듯 즐기면서 하고 있고, 부상 없이 행복하고 즐겁게 일상을 채워가고 있다. 세림은 진실과 정직, 성실이라는 단어를 사랑한다. 세림을 빛깔로 표현하면 폭염을 이겨내고 물기를 머금고 떠오르는 맑고 푸른색일 것 같다. 때에 따라 노란색이나 분홍빛으로 변이도 가능하다.
최효진 안무의 역동성을 이수한 이세림은 ‘휘파람부는 날’ ‘상실의 새Ⅰ’ ‘상실의 새Ⅱ’ 등 최효진 안무작 다수에 출연했다. 제13회 서울국제콩쿠르 참가작, 최효진 지도의 ‘늪’에서의 놀라운 연기는 자신의 완성을 향해 질주하는 푸른 말의 질주와 같은 모습이었다. 늪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오려고 하는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주는 연기와 세기(細技)는 압권이었다.

이세림, ‘자주 자립하는 의지와 창의적 노력으로 항상 겨레에 봉사하는 인간을 육성한다’는 학교의 교육목표에 가장 잘 어울리는 덕원여고 2학년 학생이다. 현대무용 명문의 전통을 이어받아, 최선을 다해 세림의 노력하는 모습이 갸륵하다. 그녀의 작은 몸짓으로, 그녀를 지지하는 학교, 주변, 집안사람들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마법을 부려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 같다.

바람부는 날에도 꽃은 피고, 이글거리는 태양아래에서도 곡식은 익는다. 거친 물살을 헤치고 춤의 항해를 떠나는 세림의 모습은 희망 그 자체이다. 길은 멀고, 밤은 어두워도 항해의 끝은 있고, 날은 밝는다. 숱한 땀방울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예술이라는 그 험한 길에 수줍게 핀 한 송이 꽃, 세림이 가는 곳마다 부드러운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