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문화축전은 지난 2004년 개최한 이래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특히 이번 축전에서는 우리가 사는 지구의 환경과 생태에 대한 고민을 함께해보는 '생명과 치유를 위한 2016 월정사국제컨퍼런스'와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뇌 과학과 명상'에 관련된 강연 및 특별초대전 장동수 '브레인아트'를 선보인다.
9일 오후 3시 영감사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산사음악회는 '만물개유위(萬物個有位)-모든 것은 제자리가 있다'를 주제로 JC Curve World Music group, 유선후(현대무용), 김효영(피리/생황)이 출연한다. 영감사의 사고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외사고 네 곳 중 하나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유출되었다가 정념스님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노력을 통해 환수된 영감사 사고에서 열리는 음악회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그리운 스승, 한암'을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산사음악회는 13일 오후 3시 상원사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상원사는 한암스님이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추는 학이 될지언정 삼춘에 말 잘하는 앵무새가 되지는 않겠다"며 출세간 한 사찰이다. 박신애(플룻), 송지현(첼로), 장부미(피아노)가 출연한다.
산사음악회 세 번째 무대는 '부처님의 지혜-분별없는 세상을 위하여'를 주제로 14일 오후3시 월정사 특설 무대에서 개최된다. 노래패 우리나라, 민중가수 박준, 고구려 밴드가 출연해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함께하는 우리의 현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 15일 오후 6시 월정사 특설 무대에서 가수 린, 정가음악회, 가수 조장혁이 출연해 '오대만월(滿月)-세상을 비추다'를 주제로 산사음악회를 마무리한다.
유난히도 달이 예쁜 오대산 월정사에서 칠흙같은 어둠을 환히 밝히는 오대만월을 바라보며 은은하게 울려퍼질 산사음악회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시간이자 치유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대산의 책 읽는 밤 '달에게 길을 묻다'는 오대만월, 달빛 아래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가 지금 가는 이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시인 문태준과 김선우, 소설가 이순원, 그리고 특별 게스트로 소설가 조정래와 시인 김초혜가 참여하고 소리꾼 김준수와 '두번째 달'이 낭독에 맞춰 연주한다.
8일 개막일 저녁에는 전통행사인 월정사탑돌이가 봉행되며, 13일에는 우통수 들차회를 통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던 서대수정암이 40명의 대중에게 공개된다.
한편 축전 마지막 날에는 평창군지역민 노래자랑인 오대산 가요제가 월정사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