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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술 소주, 사실은 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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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술 소주, 사실은 300원?

세금, 빈병 값을 제외한 소주 원가는 300원대 안팎으로 조사됐다.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세금, 빈병 값을 제외한 소주 원가는 300원대 안팎으로 조사됐다.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는 국민의 술 소주. 올 초 빈병 보증금 인상으로 식당에서 마시는 소주 한 병 가격이 5000원까지 올랐지만, 실제 섭취량만 따지면 소주 원가는 300원대 수준으로 분석됐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주 출고가격은 원가와 53%의 세금으로 구성된다. 총 세금은 주세 (원가의 72%), 교육세 (주세의 30%), 부가세 (원가+주세+교육세 10%)를 더한 값이다.
하이트진로 소주의 경우 병당(360ml) 출고가는 1015.70원이다. 이는 주세 343.40원, 교육세 103.02원, 부가세 92.34원과 원가 476.94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주요 원재료는 주정, 상표, 왕관, 신병 등으로 구성된다. 하이트진로 빈병 단가는 148.5원이다. 매입 가격은 주류회사와 병유리 제조사 간 계약조건별 조금씩 다르지만, 2015년 환경부에서 조사한 빈병의 평균 제조원가는 소주병 143원, 맥주병 185원이다.
이에 따라 출고 원가에서 병 값을 제외한 하이트진로 소주 원가는 328.44원이다. 2011년 기준 상표 3.73원, 왕관 13.70원 등 필수 항목과 기타비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먹는 것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300원대 안팎이다.

업계 2위인 롯데주류 ‘처음처럼’ 출고가격은 1006.5원이다. 경쟁 제품인 하이트진로 ‘참이슬’ 대비 9.2원 저렴하지만, 주정 등을 포함해 섭취 가능한 부분만 금액으로 따지면 300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신병 매입 단가는 쉽게 공개하기 힘든 부분이다. 주류업체별 가격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라며 “세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서 원가절감 등으로 조절한다. 각 업체별 가격경쟁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