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고용노동부, 장애인 고용 저조기업 590곳 공개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0월 장애인 고용실적이 현저히 낮은 국가·지방자치단체 8곳, 공공기관 11곳, 민간기업 571곳 등 590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공표 대상은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이 1.80% 미만이거나 장애인 근로자 고용률이 1.35% 미만인 국가기관과 지자체, 장애인 고용률이 1.80% 미만인 공공기관, 1.35% 미만인 민간기업이다.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기업도 있었다.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투어’ 등 37곳이다.
◇장애인고용률 미달… 이베이코리아 “장애인 채용 정보 부족 아쉬워”
이베이코리아는 882명의 상시근로자 중 의무고용인원 23명을 채용해야 한다. 하지만 한 명의 장애인도 채용하지 않아 고용률 0%를 기록했다(2015년 12월 기준). 글로벌이코노믹 조사 결과 현재(2017년 4월)까지도 장애인 채용은 없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과거 장애인 근로자를 고용했으나 퇴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이베이코리아는 장애인을 위한 활동은 아주 다양하고 폭넓게 펼치고 있어 귀감이 될 정도다. 다양한 활동으로는 △소외계층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투게더 프로젝트’ △농아인 대상 온라인 창업스쿨, 1:1 코칭 △척수장애인 대상 강의 △판매자 대상 웹접근성 교육 특강 △장애인 교육센터 운영 △본사 사회적기업 ‘베어버터’ 조식 제공 △장애용품 쇼핑 전문관 ‘케어플러스’ 오픈 등이다.
장애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직접적인 채용으로 이뤄지기까지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채용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고 있다. 무턱대고 뽑기보다 이분들이 회사에 와서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을까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향후 장애인 취업에 의지는 분명히 있다.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이해를 기반으로 취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232곳, 민간기관 208곳에서 복지 일자리 등 다양한 직종을 개발해 한해 1만4800여 명의 장애인에게 직업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장애인고용안전협회 측은 보다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채용 의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애인고용안전협회 노동상담센터 조호근 센터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장애인분들의 취업 알선을 공단, 개발원이나 예산을 지원받는 장애인 단체들은 다 하고 있다. 정보가 부족해서 기업이 장애인 채용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가 어렵다”며 “장애인을 위한 활동과 고용은 별개의 문제다. 대기업에서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장애인 채용을 늘려가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