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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의 예술적 가치 격상시킬 창의력 뛰어난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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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의 예술적 가치 격상시킬 창의력 뛰어난 안무가

[무용인 인물탐구(6)] 이동준 코리안댄스컴퍼니 결 대표(한국무용가)

경기도립무용단의 '달하'.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립무용단의 '달하'.
신비한 산이다. 봉우리마다 언제 튀어 오를지 모르는 무(舞)촉수가 숨어있다. 한 다섯, 그 까칠한 비범 속에 여름을 품고 커가는 산, 신록예찬(新綠禮讚)이다. 하얀 실타래로 자신을 경계하고 결(潔)을 골라내는 일이란 운명을 말할 때 달라붙는 슬픈 시지프스의 신화다. 자목련이 핏빛을 더해갈 때, 봄눈으로 내리는 이른 벚꽃, 동준의 『#태』는 ‘태평무’를 감각적 실험의 도구로 삼아 현대로 견인하고 있었다.

낙천적이고 자유로운 사고 소유자


고등학교 때 모델로 활동하기도

대진대 진학하며 한국무용 전공


김선정무용단의 '12, 후'.이미지 확대보기
김선정무용단의 '12, 후'.

낙천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의 이동준(李東俊, Lee Dongjun)은 아버지 이영훈, 어머니 김옥희의 자녀 중 동생으로 떡갈나무 열매 익혀가던 경신년 구월 인천에서 출생했다. 부천을 기반으로 심곡초, 부곡중을 졸업하고 부명고 시절부터 모델로 활동하며 스물한 살까지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연기자의 길을 가기위해 ‘장화신은 고양이’를 공연하는 어린이극단에서 몇 년간 도제수업도 받았고 친누나에게서 춤도 배웠다.
누나의 무용연습을 보면서 자란 AB형의 젊고 지혜로운 동준은 모델을 하면서 TV프로그램에 캐스팅 되는 등 다양한 활동경력이 있었지만 연극영화과가 아닌 대진대 무용예술학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게 된다. 동준에게 적성에 맞는 한국무용이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든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 동준은 단국대 대학원 무용학과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동준 안무·출연의 '#태'.이미지 확대보기
이동준 안무·출연의 '#태'.

이동준 안무·출연의 '#태'.이미지 확대보기
이동준 안무·출연의 '#태'.

한국의 네오사운드 아티스트 ‘푸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할 정도로 동준은 국악, 그 중에서도 타악을 좋아한다. 한국무용에 빠져 자신을 춤추게 하는 장단, 악기의 어울림을 듣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에 흥미를 갖고 있는 동준은 몇 년 간 그림공부도 한 적이 있지만 정적인 머무름, 오랜 기다림, 세심한 미술적 터치는 활달한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림학습을 멈춘다.

동준은 어려서부터 무용을 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있었지만, 미술•모델•연기•무용 작업은 별개가 아니었고, 자신의 여러 갈래에 거친 예술학습이 안무적 시각을 넓혀주고, 동작의 자연스러움과 새로운 형태의 안무작을 탄생시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동준은 작품에 임할 때 캐릭터, 환경, 분위기를 먼저 생각하고 동작의 디테일 보다는 무대 위에서의 감정을 더욱 중요시하는 무용수다.
이동준 안무의 '7일'.이미지 확대보기
이동준 안무의 '7일'.

늘 새로운 것에 도전을 즐기는 동준은 의상 스타일도 그간의 노하우로 자신의 옷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그의 키워드는 남자-186-큰몸-파워-땀-스피드다. 동준은 한국무용을 하는 파워풀한 남자, 186에 걸맞은 움직임의 시간, 큰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존재, 무대 위에서는 무조건 땀을 흘려야 열정적인 춤이라는 자신만의 신조, 키 큰 사람도 빠를 수 있다는 생각, 그런 스타일의 춤을 추구한다.

새로운 것 만들어 내는 것에 흥미
힘있는 자만의 춤 스타일 추구
'The Moon' 등 다양한 작품 출연


이동준 출연 '한량무'.이미지 확대보기
이동준 출연 '한량무'.

동준은 경기도립무용단에 입단하면서 5년간 조흥동, 김정학 선생으로부터 춤 레퍼토리, 몸의 움직임을 통한 방법론 등을 익혔다. 무용단 퇴직 후 단국대 김현숙 교수, 김선정 교수는 공연을 통해 디테일한 몸짓과 통찰력을 지도해주었다. 동준은 현재 서울교방의 김경란, 서진주 선생으로부터 한국무용의 본질과 춤 철학을 배우고 있다. 김호연 교수로부터 무용 이론을 배우는 등 그의 스승들은 동준을 끔찍이 챙긴다.

여러 스승들 가운데 서진주 선생은 동준을 17년간 지도해왔다. 경기도립무용단 훈련장 출신의 그녀는 선무용단 예술감독으로서 10여 년 간 공연활동을 해왔으며 아직도 전통춤을 수련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는 동준의 관찰자이며 든든한 후원자다. 동준이 처음으로 관람한 창작춤과 전통춤이 서진주 선생(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교수)의 춤이었고, 삶의 모습을 온전히 춤에 드러내는 열정의 무용수이기에 그녀를 존중한다. 동준은 오는 6월 29일 SAC아트홀에서 개최하는 스승 서진주의 여섯 번째 개인 발표회 여악 ‘호접몽’에 출연한다. 서진주 선생은 그녀의 대표춤 교방 3세트 ‘진주교방굿거리춤’ ‘구음검무’ ‘논개살풀이춤’이 아닌 새로운 도전인 조갑려류 ‘살풀이춤’과 ‘승무’를 무대에 올린다.

그녀는 춤 인생의 참모습을 담은 ‘승무’ ‘진주교방굿거리춤’ ‘민살풀이춤’ ‘진도북춤’을 선보이고, 서울교방의 2인 태평무를 서정숙, 김부경 선생이 담당하고, 동준을 포함한 선무용단의 제자들이 ‘사랑가’ ‘쑥대머리’ ‘진도북춤’에 출연한다.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경기도립무용단의 태권무무 ‘달하’는 호평을 받아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6월 16일과 17일 공연을 맞아 동준은 바쁘다. 늘 푸른 청년으로 살아가는 청순한 이미지의 동준은 ‘동티-터부’, ‘2018년 1월(7일)’을 구상 중이며 한국무용계와 패션쇼계의 새로운 연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한국무용 안무가가 패션쇼를 기획, 연출하여 동갑내기 친구들 nineteeneighty1980 문정욱 디자이너, 음악감독 곽재혁과 함께 무대 위에 작품을 올리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이동준 안무 '침묵 속 외침'.이미지 확대보기
이동준 안무 '침묵 속 외침'.

동준은 빅토르 크라메르 연출로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기획한 ‘The moon’(국립극장 공연)에 출연했고, 이 작품을 제일 아낀다. 그는 경기도립무용단에 입단하면서 ‘The moon’을 이어받아 2008년도부터 5년 동안 자신을 담금질한 ‘달하’에 출연했다. 독립무용가로서 5년을 보낸 동준은 지난 4월 20일 국립극장에서 ‘달하’의 객원 무용수로 출연했다. 2005년부터 금년까지 13년간 ‘달하’는 그의 무용인생과 함께했다.

2000년 무용협회안산지부 김근희무용단의 ‘산조와 설장고 그 멋의 향연’ 출연(12월 13일, 안산시민회관)이래,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nineteeneighty1980 오프닝 공연 ‘duotoen’(2017.03.28.,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이르는 화려한 공연활동 중 이동준은 제4회 기전무용대제전 ‘연기상’ 수상(2003.07.06., 경기도지사상), 제13회 전국무용제 ‘연기상’ 수상(2004.09.15., 문교부장관상), 제42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특상’ 수상(군 면제, 2005.10.13.,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제16회 전국무용제 예선 ‘최우수 연기상’ 수상(2007.5.21.,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제34회 서울무용제 ‘12, 후’ 우수상작품 주역(2013.11.15-16), 제23회 전국무용제 대상작품 주역(2014.07.20., 대통령상), 2015 M극장 베스트춤 레퍼토리상 수상(2016.01.10., 밀물예술진흥원이사장), 제7회 국제신인안무가전 Excellence Award 수상(2016.06.09., 국회의원상 박지원), 제37회 서울무용제 자유참가작 최우수단체상 수상(2016.11.26.,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이라는 화려한 실적을 올렸다.이동준이 출연한 대표작은 ‘#태’ ‘타인의방, 그너머’, ‘침묵 속 외침’, ‘페로소나, 당신의 꼭두각시’, ‘달하’, ‘태권무무(跆拳武舞)-달하’, ‘색춘향’, ‘사랑가’, ‘한량무’를 들 수 있다. 그 외 활동으로 모델라인46기 수료, 해태음료 ‘와일드스피드’ CF 단독촬영, 유승준 ‘매직스테이션’ CF 출연, ‘댄싱9’ 시즌2 출연, 2015 우리가락 우리문화 ‘한량무’, ‘사랑했기에’에 출연, tvn 드라마 ‘삼총사’의 티저 안무 및 출연, Tbroad 지금 서울N 브라보마이라이프 이동준 편에 출연했다.

이동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주역 춤연기자이자 창의력이 돋보이는 안무가다. 전통과 현대를 조율해내며 믿음을 주고 있는 그는 러시아(벨라루시) 초청공연(2003)에서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2016)에 이르는 많은 해외공연, ‘백•흑’(2010)에서 ‘7일’(2017)까지에 걸쳐있는 다수의 안무작은 자신의 존재감을 살리고 있다. 앞으로 두드러지게 창의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안무작과 출연작으로서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무용의 예술적 가치를 격상시키는 세계적인 안무가가 되기를 기원한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