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온라인’ 바뀌는 쇼핑 환경
롯데‧신세계‧현대百, ‘더 새롭고 편하게’ 스마트 쇼핑 전쟁
롯데‧신세계‧현대百, ‘더 새롭고 편하게’ 스마트 쇼핑 전쟁

백화점 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인터넷, 모바일 쇼핑 등 유통채널 확대로 오프라인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자 AI(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쇼핑’으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오프라인→온라인’ 바뀌는 쇼핑 환경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경영난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앞서 미국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아마존을 필두로 한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업체가 급격히 세를 불린 것도 어려움을 더했다. 아마존은 유통업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미국인의 소비 방식에 일대 혁신을 불러왔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신속히 구입할 수 있게 된 소비자들은 싫어할 이유가 없지만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에는 아마존이 ‘공공의 적’이 된 지 오래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오프라인 쇼핑 시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업계도 변화하는 쇼핑 트렌드에 따라 변화의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유통 환경 조성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고 나선 것이다.
◇롯데‧신세계‧현대, ‘더 새롭고 편하게’ 스마트 쇼핑 전쟁

롯데는 국내 유통업계 중 가장 적극적으로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사회 변화에 발맞춘 신규 영역을 개척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후 롯데그룹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CT(정보통신기술)에 기반을 둔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소공동 본점에 로봇 쇼핑도우미 ‘엘봇’을 도입했다. ‘엘봇’은 말하고 움직이는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엘봇에게 맛집을 물어보면, F&B 매장을 고객에게 추천하고 위치를 안내해 준다. 롯데는 ‘AI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올 12월 상용화를 목표로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추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도 지난 2011년 업계에서 처음 종이 전단지를 없앴다.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전단지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세계는 통계학과 교수, 데이터 분석업체 등과 4년가량을 매달린 끝에 올해 초 인공지능 ‘S마인드’를 개발했다. S마인드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세일 등 쇼핑 정보를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전달한다.
현대백화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통역 서비스나 춤·사진 인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갖춘 로봇 쇼핑 도우미를 선보였다. 쇼핑 정보 제공 기능을 갖춘 로봇 쇼핑 도우미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인공지능(AI) 통역 기술이 적용된 로봇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어 통역 서비스와 노래·춤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매장 및 편의시설 안내 기능이 탑재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유통기업의 트렌드를 국내 유통기업들도 따라가는 추세다. AI 기술 발전에 따라 다양한 스마트 쇼핑이 가능하게 됐다. 앞으로 다양한 유통 서비스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