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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한국 맥도날드 대표, 독특한 이력 살펴보니… 빅맥 히트상품 장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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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한국 맥도날드 대표, 독특한 이력 살펴보니… 빅맥 히트상품 장본인

맥도날드=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맥도날드=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에 뒤늦게 사과한 한국 맥도날드 조주연 대표가 온 국민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맥도날드 최초의 여성 사장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016년 한국맥도날드 신임 대표에 조주연 마케팅 부사장이 선임됐다. 내부에서 발탁한 첫 한국인이자 첫 여성 대표다.

유독 여성 직원들의 복지에 관심이 많았던 조 대표는 2015년 한국 맥도날드의 사내 여성 지원 프로그램인 '한국 여성 리더십 네트워크' 회장도 맡고 있었다. 이미 전 직장인 모토로라 코리아에서 2000년 초반 여직원을 위한 사내 모임 '여성사업회의'를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

2011년 마케팅 총괄 전무로 맥도날드에 입사한 조 대표는 마케팅에 여성 특유의 감성을 접목시켰다. 2013년부터는 패스트푸드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주방 공개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아들을 둔 '엄마'로서의 경험도 마케팅에 녹여냈다. 각종 식재료의 원산지와 보관 상태, 조리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패스트푸드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빅맥 판매를 결정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맥도날드는 오전 10시 30분까지 햄버거를 팔지 않고 머핀이나 핫케이크 등 아침 식사메뉴만 취급했다. 그러나 군에 있는 아들을 위해 햄버거를 반드시 사야만 했던 엄마들의 항의에 메뉴 판매를 결정했다. 당시 조 대표는 열 아홉살난 아들을 떠올렸다는 일화다.

완벽한 워킹맘으로도 활약한 조 대표는 아이를 키우면서 학업과 일을 병행했다. 그는 박사과정 유학과 일을 병행하던 중 출산했으며, 이후 일을 포기하기도 했다. 조 대표가 육아휴직을 강력히 권하는 이유다.

대표 취임 이후 조 대표는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 지난 5월 제16회 '식품 안전의 날'을 맞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버거를 비롯한 대부분 제품 '트랜스지방 제로화'를 달성하고 후렌치 후라이 나트륨 함량을 최대 20% 줄인 것은 물론 건강 메뉴인 샐러드 메뉴를 론칭하는 등 건강한 먹거리 제공에 앞장선 점을 공로로 인정 받았다.

또한 제품을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주문 즉시 조리해 제공하는 '메이드 포 유' 시스템과 30분마다 20초씩 손을 씻는 '30분 20초 타임아웃 제도' 등 식품 위생 안전 강화를 위해 선진적인 제도를 도입한 점 역시 높이 평가 받았다.

하지만 '햄버거병'과 집단 식중독 발병으로 첫 여성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조 대표는 7일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시기가 너무 늦어져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조 대표는 "최근 몇 달 동안 저희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라며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여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