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협상을 두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임대료가 감면되지 않는다면 ‘전면철수’하겠다는 강수까지 뒀다. 3기 면세점 입찰 당시 면세점 업황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해 임대료를 과도하게 써낸 것은 잘못이지만, 현재 상황이 더 버틸 수 없을 만큼 악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중관계가 해빙무드를 보이자, 시내 면세점과 공항 면세점을 놓고 롯데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초 유커가 돌아오면 시내면세점의 영업이익은 증가하겠지만, 사드 타격을 이유로 배수의 진을 친 인천공항공사에게는 난감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사드 갈등 해소 신호에도 롯데면세점이 표정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분명 중국의 사드 보복은 면세점업계가 예측할 수 없었던 일이다. 앞으로는 면세점업계가 이러한 ‘돌발 상황’에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시선이다. 인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이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