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안84는 웹툰 작가다. 웹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나 혼자 산다’에 나오는 방송인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그는 ‘패션왕’, ‘복학왕’ 등 인기 작품도 다수 연재했다.
그런 그의 첫 번째 작품은 ‘패션왕’과 ‘복학왕’ 등과는 그림체나 느낌이 완전히 다른 ‘노병가’다. 의경 출신인 그가 자신의 군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웹툰은 투박한 그림체로 군생활의 실상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역자들은 자신의 군생활에서 추억을 찾지만, ‘노병가’는 온갖 부조리로 얼룩진 군대의 리얼리티를 극대화 했다. ‘노병가’에 실린 숨막히는 내무실의 분위기는 ‘추억’ 속에서 빠져나와 그때의 군대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의경 기동대를 배경으로 한 웹툰은 기안84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만화의 세부묘사가 굉장히 뛰어나다. 내부반의 소품들 하나하나가 세심히 다뤄져 있다.
일경이 되기까지의 에피소드, 여자친구와의 헤어짐, 전역을 앞둔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진 웹툰은 외압설도 있을 정도였다. 흐지부지된 결말이 그런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야후 코리아에서 연재됐던 웹툰은 2009년 완결됐다. 현재는 해당 웹툰을 쉽게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워 하는 팬들이 많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